살아있는 경찰 이야기…노희경의 '라이브' 7.7% 종영
TV조선 '대군' 최종회 5.627%로 채널 최고 기록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총 빵빵 쏘고 폼 잡는 여타 드라마와는 확연히 달랐다. 총 한 번을 쏘는 데도 얼마나 많은 상황과 감정, 조직의 이해관계가 얽혔는지 보여준, 극 제목처럼 '살아있는' 작품이었다.
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방송한 tvN 주말극 '라이브' 마지막회 시청률은 7.7%(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성적이다.
최종회에서는 염상수(이광수 분), 오양촌(배성우), 한정오(정유미) 등 홍일지구대 경찰들이 위기를 넘기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노희경 작가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 '라이브'는 예상대로 작가 특유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듬뿍 묻어났다.
경찰 중에서도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를 그렸고, 그들 역시 누군가의 가족이며 인생의 고뇌를 끌어안고 산다는 데 포커스를 맞춰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그동안 가족 이야기, 사랑 이야기를 주로 쓴 노희경 작가는 이번에 경찰이란 소재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경찰의 총기 사용, 경찰과 검찰 간 갈등 등 현실적인 이슈를 캐릭터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사회적 메시지와 극의 감동을 잘 버무렸다는 평을 받았다.
초반 이화여대에서 있었던 학생 점거 시위를 연상케 한 장면 등을 두고 논란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진솔하게 사과해 고비를 넘겼고, 극 중반부터 캐릭터들이 자리 잡음과 동시에 노 작가의 최고 장기인 '사람 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 시청률도 상승세를 탔다.
배우들의 열연도 빛난 가운데 특히 배성우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가 큰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주로 악역을 연기한 그는 이번에 워커홀릭에 냉정한 척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속이 깊은 오양촌으로 변신해 경찰복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었다.
또 오양촌 아내 안장미 역의 배종옥과 적지 않은 나이 차이가 있음에도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줬다. 이혼을 통보받고 나서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아내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는 은근한 로맨스 연기 가능성도 비쳤다. 실수투성이 부사수 염상수 역의 이광수와 감동적인 브로맨스(남자 간의 진한 우정) 연기 역시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으며 탁월한 캐릭터 해석능력을 보여줬다.
이외에 청춘 경찰들의 좌충우돌을 실감 나게 그려낸 이광수, 정유미와 중장년의 울림 있는 감성을 전한 이순재부터 성동일, 배종옥, 장현성 등도 극을 빈틈없이 꽉 채웠다.
'라이브' 후속으로는 이준기, 서예지 주연 '무법변호사'를 방송한다.
전날 방송한 TV조선 주말극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5.627%로 집계됐다. 자체 최고 성적이자 TV조선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최종회는 이휘(윤시윤), 성자현(진세연), 이강(주상욱)이 희생과 사랑으로 나라를 지켜낸 모습을 그렸다.
'대군'은 TV조선에서 3년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드라마다.
장노년층 시청자가 많은 채널 특성상 크게 빛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형제 간 라이벌 구도 등 흥미로운 스토리에 힘입어 채널 시청률 기록을 다시 썼다. 특히 야심 넘치는 진양대군 이강 역의 주상욱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편, KBS 2TV 주말극 '같이 살래요'는 26.7%, 4회 연속 방송한 MBC TV 일요극 '부잣집 아들'은 3.4%-7.9%, 7.1%-7.6의 시청률을 보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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