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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1년] 진격의 친문… 여권 권력지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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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1년] 진격의 친문… 여권 권력지도 재편
당정청 핵심 포스트 포진… '젊은피' 86그룹·시민사회 출신 약진
남북관계 훈풍·6·13 지방선거·민주당 '빅3 경선' 등 향후 변수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9 조기 대선에서 승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9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내며 여권 내 권력지형도 1년 새 빠르게 재편됐다.
대선 전부터 문 대통령의 뒤를 받쳐온 친문(친문재인)진영 인사들이 대선 후 당·정·청 핵심 포스트에 자리를 잡은 것은 물론, 86그룹(1960년대생, 80년대 학번)이나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대거 중용되며 '파워 엘리트' 그룹으로 부상했다.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문재인 정부 2년 차 역시 한미·북미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향후 여권 내 역학 구도가 어떤 식으로 변화할 것인지도 관심이 쏠린다.




◇ '친문 전성시대' 당·정·청 핵심 포스트 포진 = 친문진영은 문 대통령이 2015년 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이후 민주당 내 핵심 정치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 전까지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친노(친노무현) 진영'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2015년 당 대표에 선출되고 2017년 대선까지 치르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친노'와는 결이 다른,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강한 결속력을 지닌 정치집단이 형성됐다.
일부에서는 "2015년 이후 친노가 분화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이들은 당·정·청의 핵심 포스트로 진출해 지금까지 국정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지난해 대선 당시 후보 비서실장으로 발탁됐고, 대선 후에도 여전히 문 대통령의 옆을 지키고 있다.
대선 당시 경선캠프 SNS본부장으로 영입되며 대표적인 '친문 뉴페이스' 인사로 꼽혔던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됐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역시 문 대통령이 국회에 있을 때부터 그림자처럼 수행한 친문 핵심으로 꼽힌다.
내각에도 친문 인사들의 진출이 활발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문 대통령이 당 대표였을 때 혁신위원장을 맡아 당을 함께 이끌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우 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시절 비서실장을,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당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김태년 정책위의장, 박범계 수석대변인 등 친문 의원들이 주요 당직을 맡았다.
여기에 민주당의 경우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활동 공간이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사실상 모두가 친문"이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다만 과거 노무현 정부 때부터 오랫동안 문 대통령의 곁을 지켰던 이른바 '원조 친노·친문'들은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후방으로 물러나는 모습도 보였다.
대표적으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경우 어떤 역할도 맡지 않고 미국과 일본 등에서 해외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역시 최근 부산시장 오거돈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는 했지만, 본인의 정치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노영민 주중대사 역시 국내보다는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 86그룹 '젊은 피'·시민사회 인사들 약진 = 문 대통령 취임 후 이른바 '86그룹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두드러지게 전진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청와대에서는 임 비서실장을 비롯해 한병도 정무수석, 백원우 민정비서관, 신동호 연설비서관 등이 86그룹 출신 인사로 꼽힌다.
1기 내각에 낙점된 인사 중에서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대표적인 86그룹이다.
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전 원내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원내 수장을 책임졌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의원은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참여연대로 대표되는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도 중용됐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모두 참여연대에서 일한 바 있으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역시 학계 출신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참여연대에서 사법감시센터 소장을 맡은 바 있다.
최근 사퇴하긴 했으나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역시 대표적인 참여연대 출신 인사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경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위원장과 재벌개혁위원장 출신이다.



◇ 남북관계 훈풍·지방선거·與 전대…권력지형 어떻게 바뀔까 =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2년 차의 여권 역학구도 변화 역시 지난 1년 못지않게 역동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민주당 전당대회 등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대북정책이나 동북아 외교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여권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6·13 지방선거에서는 특히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나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등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거리다.
민주당 내부로 시선을 돌리면 차기 원내대표 경선과 하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경선이 이달 11일과 16일 잇따라 열린다.
여기에 8월에는 추미애 대표의 뒤를 이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당내에서는 국회의장·당대표·원내대표 등 '빅3' 경선이 여권 내 힘의 균형 변화를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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