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첫골' 한국 아이스하키, 핀란드에 1-8 패배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챔피언십에서 역사적인 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챔피언십 무대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터트렸다.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 랭킹 18위)은 5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에서 열린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B조 1차전에서 세계적인 강호 핀란드(4위)에 1-8(0-2 1-3 0-3)로 패했다.
핀란드전 상대 전적은 3전 전패가 됐다. 한국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 1-4,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8강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2-5로 패했다.
첫 경기부터 대패를 당한 한국은 경기 내용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수적으로 1명이 더 많은 파워플레이 기회에서 3골을 내주는 등 조직력에서 허점을 보였다.
하지만 소득도 적지 않았다.
한국은 캐나다 출신 귀화 선수인 '스나이퍼'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가 월드챔피언십 첫 골을 터트리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세계 상위 16개국이 출전하는 '꿈의 무대'는 예상대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또 이번 대회에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기 때문에 한국이 도전해야 할 '세계의 벽'은 NHL이 불참한 평창동계올림픽보다 더욱 높아졌다.
이날 격돌한 핀란드만 해도 NHL 현역 선수 8명이 23인 로스터에 가세했다.
특히 올 시즌 NHL에서 65포인트(29골+36어시스트)를 올린 세바스티안 아호(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는 탁월한 스피드를 앞세워 종횡무진 활약했다.
아호는 혼자 2골 2어시스트를 올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6일 오후 7시 15분 세계 최강 캐나다와 B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피리어드 초반 핀란드 사카리 매니넨의 하이스틱 페널티로 4분간 파워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를 잡았지만 되려 역습으로 2골을 내줬다.
아호는 3분 41초에 전광석화와 같은 스피드로 단독 역습에 나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5분 55초에는 아호가 뒤로 내준 패스를 NHL 캐롤라이나 팀 동료인 테보 테라바이넨이 한번 드리블한 뒤 강력한 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핀란드의 강력한 압박과 빠른 스피드에 눌려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2피리어드 8분 46초에는 수적 열세 상황에서 아호에게 또다시 실점했고, 12분 21초에도 실점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은 0-4로 끌려가던 13분에 스위프트가 역습 기회에서 만회 골을 터트렸다.
골리 맷 달튼의 패드를 맞고 퍽이 흘러나오자 브락 라던스키(이상 안양 한라)의 패스를 건네받은 스위프트가 전방으로 쏜살같이 치고 나간 뒤 상대 골리 가랑이 사이로 골을 넣었다.
하지만 한국은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한국은 2피리어드 18분 52초에 또 한 골을 잃었고, 3피리어드에서도 3골을 더 내줬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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