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역도 경량급 간판 한명목 "이제 결과를 내야 할 나이"
"8월 아시안게임 은메달이 구체적인 목표"
(고성=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제 국제대회에서도 결과를 내야죠."
한명목(27·경남도청)은 이제 '유망주'가 아니다.
한국 남자 역도 경량급 간판으로 지내온 세월이 꽤 길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5일 경상남도 고성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18 전국남녀역도선수권대회 남자 62㎏급에서 허벅지 통증을 안고도 바벨을 놓지 않은 것도 '책임감' 때문이었다.
이번 대회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한다.
한명목은 인상 137㎏, 용상 155㎏, 합계 292㎏으로 우승하며 사실상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그는 용상에서 2위로 밀렸지만, 인상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합계 1위에 올랐다.
이 체급 2위는 인상 126㎏, 용상 155㎏, 합계 281㎏의 노국기(고양시청)다.
경기 뒤 만난 한명목은 "왼쪽 허벅지 부상 탓에 훈련량이 부족했다. 사실 오늘 '1위를 하기 어렵겠다'라는 위기감도 느꼈다"며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가려면 여기서 꼭 1등을 해야 했다. 정말 간절하게 바벨을 들었고 훈련할 때보다 더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웃었다.
한명목은 한국 역도가 주목하는 '아시안게임 메달 후보'다.
그는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한명목의 약점은 용상이다. 인상은 국제무대에서도 최상위권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인상 135㎏을 들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인상 1위(136㎏) 트린 반 빈(베트남)과 격차는 1㎏에 불과했다.
하지만 용상에서 153㎏으로 10위에 그쳐 합계(288㎏)에서 7위로 밀렸다.
한명목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9위), 세계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늘 평소보다 낮은 기록을 내서 아쉬움이 컸다"며 "이제 나는 '내일을 기약한다'고 말하는 유망주가 아니다. 응원하고 도와주신 분들을 위해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용상 기록이 170㎏이다. 경기 때 용상 165㎏만 들면 메달 획득이 가능하다. 용상의 약점을 극복해 아시안게임에서는 꼭 시상대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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