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시진핑 사상 첫 통화…"판문점선언 한반도 비핵화 평가"(종합2보)
"안보리 제재 결의 이행, 극히 중요하다는 점도 인식 같이해"
(도쿄·베이징=연합뉴스) 김병규 김진방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상 처음으로 4일 오후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전화 통화 후 기자들에게 "시 주석과 남북 공동선언에 '완전한 비핵화'가 포함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YNAPHOTO path='PYH2017111119030007300_P2.jpg' id='PYH20171111190300073' title='시진핑·아베, 베트남서 정상회담' caption='(다낭 교도=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왼쪽) 일본 총리가 11일 오후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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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울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이행해가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는 점에서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일본인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협력해 가자는 데에도 합의했다고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 부(副)장관이 밝혔다.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이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오후 6시를 전후해 30분가량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가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로 회담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하며 "북한 문제 같은 국제적인 과제에서 중국과 일본이 함께 긴밀히 연대해 가는 자세를 국제사회에 보이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는 점에 관해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러 분야에서 국민끼리의 교류를 비약적으로 확대해 양국 관계를 다음 단계로 열어가자는 데에서도 같은 의견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그러면서 "국제사회와 연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하도록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향해 나아가는 것과 관련해 시 주석의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양국 간의 입장을 조정, 핵 문제에서 북한에 영향력을 가진 중국의 협력을 얻어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통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CC)TV도 이날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전화통화 소식을 전하면서 "양국 정상이 중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최근 일본은 대(對)중 관계에서 계속해서 올바른 신호와 긍정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일관계는 지나간 것을 이어받아 미래의 것을 창조해 나가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며 "중국은 일본이 양국 수교 이후 체결한 4개 정치문건과 4개 항의 원칙을 준수, 규칙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모순과 이견을 잘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며 "한반도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각국과 함께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각국의 우려를 전면적이고 균형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와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길 원한다"면서 "일본도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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