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지부티서 미-중 신경전…백악관 "대가치를 것" 경고
"중국에 직접 우려 제기"…'레이저빔 공격'에도 중국에 공식 항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중국이 남중국해와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 등지에서 군사 세력 확장을 시도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이러한 무력 증강 움직임을 경고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중국이 남중국해에 방어용 미사일을 배치한 것과 관련,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화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장·단기적으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당국에 직접적으로 우려를 제기했다"며 "최신정보를 주시하겠다"고도 말했다.
미국의 이 같은 반응은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3개 인공섬에 방어용 미사일을 잇따라 배치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미 언론은 중국이 최근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수비 암초(주비자오<渚碧礁>),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美濟礁>) 등 3개 인공섬에 대함 순항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대함 순항미사일(YJ-12B)은 이들 인공섬의 295해리(546㎞) 이내 선박을, 지대공 미사일(HQ-9B)은 160해리(296㎞) 이내의 항공기와 드론, 순항미사일을 각각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지부티 중국군 기지에서 비행 중인 미군 항공기를 향해 레이저빔이 발사된 사건을 놓고서도 미 국방부가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하고 정부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몇 주 동안 일어난 일련의 레이저빔 발사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관료들이 중국에 공식 항의하고 수사를 요구했다며 "매우 심각한 사건들로, 이런 행동은 우리 공군에 진짜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누가 이 레이저빔을 발사했든지 간에 중국인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미 관리들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에 지부티 중국군 기지에서 고출력 레이저빔이 발사됐으며 이 때문에 비행 중이던 미 C-130 수송기에 타고 있던 미군 조종사 2명이 눈에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
중국은 지난해 지부티에 해군 기지를 개소했는데 이는 기존 미군 기지에서 불과 8마일(12.8㎞) 떨어진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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