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이발한 뒤 피부병 걸렸다"…미용실서 흉기 휘두른 40대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3년 전 이발을 했다가 피부병에 걸렸다며 미용실에 찾아가 주인을 감금하고 흉기를 휘두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특수감금·특수상해 혐의로 김 모(4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일 오후 3시 40분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미용실에서 50대 초반인 여주인 A씨를 1시간 30분가량 감금하며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미용실에 들어가 "당신이 이발을 해준 뒤 피부병에 걸렸다"며 A씨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A씨가 "기억나지 않는다. 사과를 못 하겠다"고 하자 김씨는 미용실 안 부엌에 있던 흉기로 A씨의 손목을 1차례 찌르고, 계속해서 흉기를 휘둘렀다.
미용실에 감금됐던 A씨는 오후 5시께 김씨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화장실 뒷문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A씨는 인근 음식점에 들어가 경찰에 신고했고, 김씨는 그대로 도주했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김씨의 주거지를 확인한 뒤 이날 오전 9시께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부병이 생겨 책임을 물으러 미용실에 찾아갔지만, 사과하지 않는 주인을 보니 화가나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실제로 두피 피부병으로 피부과 진료를 받고 있었지만, 이발로 인해 피부병이 생긴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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