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초등생, 가족과 대화 대신 스마트폰…맞벌이·사교육 원인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지역 초등학생 절반 이상이 가족과 대화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게임이나 채팅을 하며 여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도내 초등학생 5∼6학년 1천142명을 대상으로 한 '가정생활 및 학교생활 실태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채팅을 하는 시간이 하루 1시간 이상인 학생이 56.1%로 전년도 결과(49.3%)와 비교하면 7% 포인트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날 가장 받고 싶은 선물도 최신 스마트폰이 17.9%로 가족여행 24.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 스마트폰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가족과 평일 대화시간이 1시간 미만인 학생들의 비율은 47.5%로 절반에 육박했다.
또 일주일 동안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저녁 식사의 횟수가 2회 이하인 학생들이 29%, 아예 한 번도 없다는 학생도 7.3%나 됐다.
초등학생들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고 가족과 대화가 부족한 것은 맞벌이 부부가 많은 가정환경과 학생들의 과도한 사교육이 주요 원인이라고 경남지부는 진단했다.
경남지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가족과의 정서적 교감, 사회적인 관계 형성이나 다양한 경험 대신 피동적인 활동으로 여가를 소진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학생들에게 가장 큰 벌이 교사나 부모의 스마트폰 압수일 정도로 학생들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 건전한 사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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