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대결 앞둔 새내기 조영욱·전세진 "꿈의 무대서 승리를"
서울 조영욱 "라이벌전에 강해" vs 수원 전세진 "큰 경기서 득점"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요즘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핫'한 1999년생 두 새내기 FC서울 조영욱과 수원 삼성 전세진이 슈퍼매치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조영욱과 전세진은 오는 5일 서울과 삼성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양 팀 감독과 나란히 참석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달 첫 슈퍼매치엔 나서지 못했지만 이후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만큼 이번 두 번째 슈퍼매치에선 나란히 그라운드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영욱은 "지난번엔 뛰지 못했는데 이번엔 꼭 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번엔 홈 경기여서 모든 선수가 승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세진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슈퍼매치"라며 "이번에 출전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세진은 올해 수원 유스팀 매탄고를 졸업한 후 수원에 우선 지명돼 프로 무대에 들어섰다. 생일이 일러서 한 학년이 빠른 조영욱은 고려대에 입학했다가 올해 서울에 입단했다.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두 선수는 "슈퍼매치 기자회견에 올 수 있게 된 것으로도 영광"이라고 얌전하게 입을 모으면서도 승부욕을 감추지 않았다.
조영욱은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에 라이벌전도 많이 했지만 팀 내에서도 라이벌 경쟁을 많이 했다"며 라이벌전에 특히 강한 면모를 지녔음을 어필했다.
조영욱은 "라이벌들을 이기며 이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하면 이기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전세진도 "중고등학교 시절 큰 경기에서 득점하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지지 않았다.
기억에 남는 슈퍼매치를 묻는 말에도 전세진은 2015년 4월 수원이 홈에서 5-1로 승리한 경기를 꼽고 조영욱은 같은 해 서울 윤주태가 혼자 4골을 넣고 4-3으로 승리한 경기를 언급하며 귀여운 신경전을 벌였다.
연령대별 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춰온 두 선수는 서로의 장점도 잘 알고 있다.
조영욱은 "세진이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 실력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공이 발밑으로 들어갔을 때 기술이 좋아서 잘 빼앗기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전세진 역시 "영욱이 형은 엘리트코스를 밟아왔고 수비가 막기 힘든 선수"라며 "수비보다 공격적인 터치가 많고 돌파가 과감한 것은 배울 점"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조영욱은 "상대와 맞닥뜨리지 않고 공간에 들어가서 위협하는 것", 전세진은 "공을 잡았을 때 더 자신 있게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것"은 자신이 좀 더 낫다고 말했다.
두 젊은 피에 대한 양 팀 감독의 기대도 크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유심히 봐온 전세진 선수는 앞으로 우리나라 큰 재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문전에서의 침착성과 기술이 좋아서 앞으로 가면 갈수록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도 "영욱이는 실력이 출중하다"고 칭찬했고, 조영욱은 "출전해서 득점하게 되면 감독님을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하겠다"는 공약으로 칭찬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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