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 은빛물결" 제1회 서귀포 은갈치 축제 4일 개막
작년 제주서 2만6천t 위판, 전국 절반 차지…국·구이·조림·회 등 조리법 다양
(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싱싱한 제주 은갈치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제1회 서귀포 은갈치 축제가 열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은갈치 생산지인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이 축제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서귀포항(동부두)과 자구리공원 일원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싱싱한 은갈치를 마음껏 맛보고 부담 없이 식탁에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축제 첫날은 개막식에 앞서 남녀 혼성 품바 공연과 풍물패의 길 트기, 무사 안녕 풍어제 등 식전 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7시부터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은갈치초밥 개막세리머니를 시작으로 화려한 불꽃놀이와 한서경 등 초대가수들의 축하무대가 이어진다.
5∼6일에는 명품 은갈치를 홍보·판매하는 주제관, 특별한 시식을 즐길 수 있는 불턱존, 은갈치 특별경매와 활소라잡기 체험관, 은갈치 OX퀴즈, 해녀 태왁수영대회, 각종 어업인 경연대회가 진행된다.
어린이를 위한 사생대회와 놀이존, 은갈치 사진전도 마련된다.
갈치는 제주의 대표 먹을거리로 다양한 음식으로 조리된다.
대표적인 음식은 갈칫국이다.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과 젓가락으로 툭 떼어 낸 갈치살의 부드럽고 달착지근한 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끓는 물에 갈치를 토막 내어 넣고 거의 익을 때쯤 채소를 넣어 마지막에 국간장으로 간을 하면 되는 초간단 음식인 갈칫국은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이외에도 제주에서는 은갈치를 재료로 갈치구이, 갈치조림, 회를 만들어 먹는다.
싱싱한 은갈치의 비닐을 벗겨내지 않고 내장만을 제거한 뒤 등에 칼집을 내어 굵은 소금만 뿌려 구워 먹는 갈치구이의 고소함이나 '밥 도둑'이나 다름없는 갈치조림의 맛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제주의 맛이다.
지난해 제주에서의 갈치 위판량은 2만6천40t(3천190억원)을 기록, 전국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대풍이었다.
갈치 주 먹이인 멸치어군의 발달로 갈치어장이 형성되면서 조업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갈치 산란 해역에서 중국어선의 조업일수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김미자 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 김미자 조합장은 "은갈치는 살이 연하고 칼슘과 인, 나트륨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의 함유량이 많아 골다공증 예방은 물론 기억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은갈치는 물론 서귀포의 청정 수산물이 더욱 사랑받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축제는 서귀포수협이 주최하고, 서귀포은갈치축제위원회가 주관하며 제주도와 서귀포어선주협의회가 후원한다.
b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