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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은 문화재자료인데 향나무는 국가지정문화재(종합)
서산 송곡서원 입구 두 그루 천연기념물 지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충남 서산 인지면 송곡서원 입구에 나란히 서 있는 향나무 두 그루가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충청남도기념물 제170호인 '서산 송곡사 향나무'를 '서산 송곡서원 향나무'라는 이름으로 바꿔 천연기념물 제553호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지금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향나무는 약 10건인데, 대부분은 소재지가 마을이었다. 서원 향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되기는 처음이다.
충남 문화재자료인 송곡서원은 조선 영조 29년(1753)에 창건한 서산 최초 서원으로, 정신보·정인경·류방택·윤황 등 9명의 신주를 모셨다. 흥선대원군이 내린 서원 철폐령으로 고종 8년(1871) 훼철됐다가 1910년 유림이 힘을 합쳐 복원했다.
문화재자료는 광역지자체장이 국가지정문화재와 시도지정문화재에 포함되지 않은 문화재 가운데 향토문화 보존에 필요하다고 인정한 것을 지정한다.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한 송곡서원 향나무는 문화재보호법상으로는 서원 자체보다 더 보존가치가 있는 문화재로 평가됐다고 할 수 있다.



향나무는 제사와 관련된 곳에 많은 심는 수종으로, 송곡서원 향나무는 조선 전기 문신인 유윤이 낙향한 뒤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하나 정확한 식재 시기는 알 수 없다.
송곡서원 향나무는 입구 왼쪽에 있는 나무가 높이 11.1m, 가슴 높이 둘레 5.6m이며, 오른쪽 나무는 높이 8.1m, 가슴 높이 둘레 5m다.
두 나무는 식재 방식이 특이하고 규모가 크며, 서원을 오랫동안 지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큰 노거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서원, 향교, 사당, 재실에서는 이처럼 입구 양옆에 향나무를 심기도 했다"며 "태극과 음양 사상을 나타내고 학문 탐구 표상으로 삼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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