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김환기 대규모 기획전…100여점 전시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대구미술관이 오는 22일부터 8월 19일까지 2전시실에서 한국 현대 추상미술 선구자인 김환기(1913-1974) 화백 기획전을 연다.
유관기관, 소장가들과 협조해 김 화백 작업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전시회는 '일본 동경 시대(1933-1937)와 서울 시대(1937-1956)', '파리 시대(1956―1959)와 서울 시대(1959-1963)', '뉴욕시대(1963-1974)' 세 시기로 구분해 유화, 드로잉, 과슈 등 평면 작품 100여점을 건다.
일본 동경 시대(1933-1937)에서는 입체파, 미래파 등 서구 전위 미술 경향을 받아들여 진취적인 시도를 이어간 초기 작품을, 서울시대(1937-1956)에서는 바다, 항아리, 여인 등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를 추상적 표현으로 구현한 작품을 각각 전시한다.
서울 생활을 접고 세계 미술 중심지로 새롭게 도전한 파리 시대(1956-1959)에서는 항아리, 십장생, 매화 등을 기반으로 한 추상 회화를, 다시 돌아온 서울 시대(1959-1963)에서는 산, 달, 구름 등 한국 자연을 푸른빛으로 간결하게 그려낸 독특한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이후 또 한 번 세계 미술 중심지로 건너간 뉴욕 시대(1963-1974)에서는 색면추상, 십자 구도 등 다양한 조형적 실험과 연구 과정을 보여주는 과도기 작품부터 오늘날 대표작으로 불리는 점화 작품까지를 시대별로 소개한다.
3전시실에서는 작가의 삶을 더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회를 별도로 마련한다.
아카이브 전시회는 연표를 비롯해 사진, 도록, 서적, 표지화, 소품, 화구,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김 화백의 작품활동과 삶을 보여준다.
유은경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김환기 작품 세계의 참모습을 확인하고, 도전 정신과 자연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추상 회화 작업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천천히 살펴보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한국의 서정성을 세련되고 정제된 조형언어로 승화시켜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정립했다.
그는 도쿄 니혼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193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서 활동하며 '신사실파'를 결성해 추상미술을 이끌었고, 이후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한국미술을 세계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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