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은?…기상청, 화산특화연구센터 개소
한-중 백두산 공동관측 장기연구 주관기관 부산대에 설치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기상청은 2일 부산대학교에서 백두산 화산 심층 연구를 위한 화산특화연구센터(이하 센터) 개소식을 했다.
기상청은 센터의 '한-중 백두산 공동 관측 장기연구' 주관 연구기관으로 부산대(연구책임자 윤성효 교수)를 지정했으며, 우수한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대 9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는 백두산의 ▲ 화산가스 변화 ▲ 지표 변위 발생 ▲ 온천수 온도 변화 등 자료를 분석해 백두산 분화 가능성을 심층적으로 연구한다.
백두산은 지난 천 년 동안 30회 이상의 크고 작은 분화가 있었다.
'밀레니엄 대분화'로 알려진 천 년 전 분화 때는 다량의 화산재가 동해를 건너 일본까지 날아가 쌓인 것으로 기록됐다.
이를 현재의 화산분화지수(VEI: Volcanic Explosivity Index)로 추정하면 'VEI 7'로, 역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산 분화 중 하나였다.
VEI는 화산의 폭발력을 나타내는 지수로, 0부터 8까지 매긴다. 1이 증가할 때마다 분출량이 10배로 늘어난다.
2010년 유럽 항공망을 마비시킨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분화 지수는 'VEI 4'에 불과했다.
'VEI 7' 시뮬레이션 결과 용암은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최대 15㎞, 고온의 화성 쇄설류는 최대 60㎞, 화산재와 천지의 물이 섞여 만들어지는 화산 이류는 최대 150㎞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경우 기압 배치에 따라 남한까지 화산재가 유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센터는 백두산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화산가스 등 실측 데이터를 채집·분석하고 원격탐사를 이용해 백두산 화산 감시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북한과 협력이 본격화하면 관련 부처, 학계와 협의해 백두산 화산 분화 감시 등에 대한 남북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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