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샷' 리디아 고, LPGA 텍사스 클래식에서 2연승 도전
세계 1위 박인비는 불참…박성현·전인지 등 출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1개월 만에 우승 축포를 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1)가 내친김에 2연승에 도전한다.
리디아 고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2년 가까이 우승이 없던 리디아 고는 호주교포 이민지(22)와 벌인 연장 승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우승 갈증을 털어냈다.
리디아 고는 3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천475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아메리카 볼런티어스 텍사스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 출전한다.
2013년 창설된 이 대회는 그동안 노스 텍사스 슛아웃, 아메리카 볼런티어스 텍사스 슛아웃 등의 이름으로 열리다가 올해 텍사스 클래식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앞서 열린 다섯 차례 대회 가운데 세계 랭킹 1위 박인비(30)가 두 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 대회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번 시즌 앞서 출전한 8개 대회 가운데 최고 성적이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 공동 10위였던 리디아 고는 일단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한때 세계 1위에 오르며 여자골프 최강자로 군림했던 리디아 고는 2016시즌을 마친 뒤 코치, 클럽, 캐디 등을 모두 바꾸는 변화를 택했다.
이후 한동안 우승이 없었지만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다시 전성기 때 모습을 선보이며 다른 톱 랭커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 리디아 고의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49.9야드로 113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드라이브샷 정확도 79위(70%), 그린 적중률 62위(68.5%),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수 12위(1.76개), 라운드 당 평균 퍼트수 4위(28.9개) 등 그린에 가까워질수록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4승을 따냈던 2016시즌에도 드라이브샷 비거리 246.7야드로 126위, 드라이버샷 정확도 70.9%로 68위, 그린 적중률 70.4%로 31위 등 기록 면에서는 올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당시에도 리디아 고는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수(1.71개)와 라운드 당 평균 퍼트수(28.3개)에서는 모두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그린 위에서는 절정의 경기력을 뽐냈다.
결국, 기록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도 한동안 우승이 없었다는 점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메디힐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샷 이글을 만들어낼 뻔한 장면이나 곧이은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기어이 이글로 승부를 결정짓는 모습은 고비에서 어김없이 한 방을 날리던 전성기 때 리디아 고를 연상케 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리디아 고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 은메달을 나눠 가진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정상 대결'이 이번 시즌 LPGA 투어를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에는 또 이번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박성현(25)도 출전한다.
박성현은 올해 7개 대회에 출전해 두 번 컷 탈락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ANA 인스퍼레이션 공동 9위다.
이 대회를 제외한 6개 대회에서는 모두 20위 이하의 성적에 그쳤다.
드라이브샷 비거리 277.6야드로 2위, 그린 적중률도 76.4%로 3위를 기록하는 등 그린까지 가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30.67개로 115위에 머무는 점이 아쉽다.
올해 대회와 다른 코스에서 열리기는 했지만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박성현은 단독 4위에 오르며 선전한 기억이 있다.
이번 시즌 5개 대회에서 한 차례 '톱10'을 기록한 전인지(24)도 지난달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한 이후 다시 필드에 모습을 보인다.
2018시즌 열린 10개 대회에서 3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4승째에 도전한다.
특히 앞서 열린 5차례 대회 가운데 박인비가 두 번, 신지은이 한 번 우승했고,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가 지난해 정상에 오르는 등 이 대회에선 '코리안 시스터스'의 강세가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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