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맘껏 뛰놀게 하세요…그래야 키 큽니다"
농구·줄넘기 등 가벼운 점프가 성장판 자극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잘 놀고, 잘 자게 하면 됩니다."
소아정형외과 전문의가 말하는 '키 커지는 법'을 종합하면 이 같은 한 문장으로 축약된다. 맘껏 뛰어놀고 대신 잘 자게 하는 것. 간단해 보이지만 지키기 어려운 두 가지가 키 커지는 법의 '왕도'라고 한다.
1일 소아 성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장호르몬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몸을 일정한 강도 이상으로 움직일 때 더 많이 분비된다. 특히 적당한 '점프'는 성장점과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성장에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하면 성장으로 가야 할 모든 영양소가 소모되므로 지양해야 한다. 운동을 몰아서 하는 경우도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 운동은 아이들의 등에 땀이 촉촉하게 배어날 정도면 충분하다. 시간으로는 약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매일 하는 게 이상적이다.
박수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너무 과격하지 않은 농구나 줄넘기 같은 가벼운 점프운동이 성장판을 자극하기에 제일 좋다"며 "다만 성장판이 손상되지 않도록 흙바닥과 같은 쿠션감 있는 곳에서 해야 하고, 너무 높이 뛰면 체중의 5~6배 힘이 전달돼 어린 연골세포가 자라는 데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잘 자는 것도 중요하다. 성장호르몬 하루 분비량의 약 60~70%가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분비되므로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게 아이의 성장에 좋다.
보통 2~3세 아이들의 경우 하루 12~14시간, 4~6세 사이의 아이들은 11~12시간, 7세 이후는 매일 적어도 9~10시간의 수면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수면은 골격 성장에 큰 도움을 준다"며 "밤늦게 자는 아이는 키 성장을 위한 황금시간대를 놓치게 되므로 일찍 잘 수 있도록 부모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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