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관계 개선 나선 北, 내부에선 체제 단속·사회주의 강조
당 기관지 노동신문 "인류의 미래는 사회주의에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내부용 관영 매체를 통해 잇달아 미국식 체제를 비난하고 있어 의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사회주의는 인류 공동의 이상이다'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정세논설에서 "인류의 미래는 사회주의에 있다"며 "제국주의자들이 아무리 발악하여도 사회주의에로 나아가는 인류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본주의에 앞날이 없다는 것이 날이 갈수록 확증되고 있다"며 "여러해 전에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가 세계를 휩쓸고 자본주의나라들에서 반 월가 시위 투쟁이 세차게 벌어지면서 자본주의 한계론이 널리 파급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에서도 현 사회제도에 반항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한다"며 "미국의 한 언론이 보도한 데 의하면 2015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찾고 쓰인 단어가 바로 사회주의"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문은 전날 '미국식 민주주의'를 비난하면서 "다른 나라의 현실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또 맞을 수도 없다는 것, 매개(한 개 한 개) 나라는 그 누구의 본을 딸 것이 아니라 자기 나라의 구체적 환경과 실정에 맞는 정치방식을 선택하고 자주적인 길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식 체제에 대한 비난 논조를 이어가는 것은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자칫 이완될 수 있는 주민의 사상과 의식을 단속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대외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명분과 정당성을 만들어가면서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내부 단도리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대외적으로 비핵화 등을 하면서 개방적인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일당 독재 시스템을 유지하는 중국식 개혁노선을 걷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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