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웃이 같은 사람들·두 늙은 여자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이웃이 같은 사람들 = '훈민정음 암살사건', '경성 탐정 이상' 등으로 알려진 김재희 작가의 새 추리소설.
한국형 프로파일러를 내세운 '프로파일러 김성호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작가가 실제 일선에서 일하는 프로파일러를 취재하고 탐구해 범죄심리학과 프로파일링에 대한 정교하고도 현실적인 묘사를 담았다.
하나의 사건에 얽힌 타인들에 대한 이야기로, 사건의 범인 찾기보다는 범행 동기에 집중한다. 서로 전혀 상관없다고 여겼던 사람들이 스스로 가장 안전하고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택한 길에서 그동안 애써 무시한 이웃과 마주하게 된다.
시공사. 344쪽. 1만3천800원.
▲ 두 늙은 여자 = 알래스카 아타바스칸족 작가 벨마 월리스의 장편소설.
어머니가 딸들에게 대대로 전해주던 알래스카 인디언의 전설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로, 노년의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알래스카 그위친 부족의 우두머리는 혹독한 겨울 기근이 닥치자 전체가 굶어죽을 위기를 타개하려고 부족의 두 노인을 눈벌판에 버린다. 두 늙은 여인은 공동체를 위해 열심히 살았던 과거를 돌아보며 무력감과 배신감에 눈물을 흘린다. 그러다 살아남기 위해 한동안 잊고 있던 사냥을 시작하고, 옛 기술과 생존능력을 회복한다. 한편 두 노인을 버린 부족은 1년 동안 굶주림에 허덕이다 두 노인이 생존했으며 식량을 비축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웨스턴스테이츠 북 어워드', '퍼시픽노스웨스트 북셀러연합 어워드' 등을 수상했다.
김남주 옮김. 이봄. 176쪽. 1만2천원.
▲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 일본 순수문학 거장으로 꼽히는 미야모토 테루의 신작.
작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환상의 빛' 원작자로 유명하다. 1996년부터 일본 최고 권위 문학상 아쿠타가와상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이번 소설은 '환상의 빛'과 '금수'에 이어 한국에 소개되는 세 번째 장편소설.
죽은 고모에게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 남자가 감춰진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후 남겨진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작가의 전작들처럼 이 소설 역시 인간의 복잡한 마음과 삶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린다.
송태욱 옮김. 408쪽. 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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