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93.27

  • 56.51
  • 2.13%
코스닥

763.88

  • 10.61
  • 1.37%
1/4

아시안게임 첫 남북 단일팀은?…탁구·농구·유도 등 후보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아시안게임 첫 남북 단일팀은?…탁구·농구·유도 등 후보
탁구 '원조 단일팀' vs 통일농구 경험 vs 유도 '남북 우애'
단일팀 상징성-출전 엔트리 확대 등 변수 고려해 결정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첫 남북 단일팀은 어떤 종목이 될까?
문화체육관광부가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입장 합의에 이어 단일팀 구성을 추진함에 따라 남북 선수가 한반도기를 달고 함께 출전할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 2월 안방에서 치러진 평창동계올림픽 때 여자아이스하키에서 성사된 남북 단일팀이 남북 화해의 평화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고 국민에 진한 감동을 선사하자 일찌감치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준비해왔다.
최근에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40개 종목 경기단체를 대상으로 1차 수요 조사를 한 결과 탁구와 농구, 유도, 체조, 정구, 카누, 조정 등 7개 종목이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경기단체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는 선행하게 됐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1963년 시작된 단일팀 구성 논의는 그간 계속됐으나 평창동계올림픽 전까지 하계올림픽·동·하계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대회에서 단일팀을 이룬 적은 없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같은 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등 단일 종목에서 두 차례 단일팀으로 출전한 게 전부였다.
아시안게임에서는 1990년 베이징 대회 때 단일팀 구성을 위해 1년 가까이 9차례 실무협의를 벌였으나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남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한다면 베이징 대회에서 씨를 뿌린 결실을 28년 만에 수확하는 셈이 된다.
단일팀 의향을 보인 7개 종목 중 '원조 단일팀'을 강조하는 탁구와 통일 농구 대회 경험이 있는 농구, 남북 선수단 우애가 돈독한 유도가 경쟁 우위를 보인다.
탁구는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때 첫 단일팀을 구성한 종목이다.
당시 세계선수권을 두 달여 앞둔 1991년 2월 12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체육 회담에서 탁구 단일팀 구성이 확정됐다.
선수 선발은 단일팀 추진기구에서 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을 고려해 여자팀은 현정화, 홍차옥(이상 남측), 리분희, 유순복(이상 북측)이 뽑혔고, 남자는 유남규, 김택수(이상 남측), 김성희(북측) 등이 선발됐다.
단일팀 선수들은 일본 나가노와 나가오카, 지바 등 해외 전지훈련 한 달여를 포함해 46일간 합숙훈련으로 호흡을 맞췄다.
충분한 준비로 탄탄한 팀워크를 구성한 단일팀은 현정화와 리분희가 주축을 이룬 여자단체전에서 9연패를 노리던 세계 최강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단일팀은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포함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당시 단일팀의 여자팀 코치였던 이유성 대한항공 스포츠단 단장이 탁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고, 단일팀 멤버였던 현정화(렛츠런), 유남규(삼성생명), 김택수(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실업팀 감독을 맡고 있다.
탁구는 가장 먼저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원조'의 상징성을 내세워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 재현을 노리고 있다.
농구는 통일 농구 대회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농구는 세 차례 남북통일 농구 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1999년 9월 평양에서 정주영 체육관 기공 기념행사로 남한에서는 남자팀 현대, 여자팀 현대산업개발이 북한팀과 경기를 벌였다.
같은 해 12월에는 북한 남녀팀이 서울을 방문해 경기를 치렀다. 또 2003년에는 정주영 체육관 개관 기념으로 평양에서 남북 간 경기가 열렸다.



특히 '농구 마니아'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농구 교류에 관심이 높은 점은 단일팀 구성에서 프리미엄으로 꼽힌다.
유도는 국제대회마다 남북 선수단이 돈독한 '형제애'를 과시한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의형제를 맺은 남한의 박종학 감독과 북한의 박정철 감독이 첫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재회했고, 박 감독은 북한 여자유도 간판 계순희의 어깨를 주물러 주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나머지 종목인 체조, 정구, 조정, 카누도 아시안게임 첫 단일팀 구성에 강한 의지를 보인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구기 종목인 탁구와 농구, 남녀 혼성 단체전이 포함된 유도는 출전 엔트리 확대가 단일팀 구성의 전제 조건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은 기존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총 35명으로 엔트리를 확대했기 때문에 그나마 선수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탁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아시아탁구연맹(ATTF), 참가국 등의 동의를 얻어 현재 국가별로 2명인 남녀 단식 참가 인원과 2개 조가 참가하는 혼합복식, 4명이 출전하는 남녀 단체전의 엔트리 확대가 절실하다.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ITTF의 배려로 당시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 5개 조가 모두 출전해 선수들의 불만이 없었다.
또 농구는 출전 엔트리(12명) 확대를 단일팀 구성의 선행 조건으로 꼽았고, 남녀 세 체급씩 6명이 한 팀을 이룬 혼성 단체전에서 단일팀 구성을 고려하는 유도도 출전 인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해당 경기단체는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선수들을 설득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여러 변수가 산재한 가운데 4개월여 준비 기간을 거쳐 첫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