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인권보고서 발표…"미 인권 갈수록 악화"
미 국가별 인권보고서에 '맞불'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이 매해 발표하는 '국가별 인권보고서'에 맞서 미국의 인권 상황과 침해 사례 등을 담은 '2017 미국 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25일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무원이 발간한 이 보고서에는 미국의 총기 범죄로 인한 인권침해, 인종 차별, 여성·아동·장애인 인권 결핍, 빈부 격차 악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중국 정부는 1998년부터 미국의 인권보고서 발표에 맞서 매년 미국의 인권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2017년 10월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0명 가까운 사람들이 사살당한 총기 사건에서 알 수 있듯 미국의 총기 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것처럼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인권침해도 만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일한 범죄에 대해 흑인 용의자가 백인 용의자보다 19.1% 긴 기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며 "심각한 인종 차별과 함께 4천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등 빈부 격차 문제도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은 시리아에서 군사 작전을 펼치면서 학교, 병원, 사원 등을 폭격해 무고한 민간인들이 사망하도록 하는 결과를 빚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각) 발표한 '2017 국가별 인권사례보고서'에서 "중국에서 임의 구금, 정당한 법 절차 없는 사형, 진술 강요, 실종, 언론·연설·집회·결사·종교 자유 제한, 낙태 강요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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