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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가 통탄할 일?…반유대주의 편지, 이스라엘서 고가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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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가 통탄할 일?…반유대주의 편지, 이스라엘서 고가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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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가 통탄할 일?…반유대주의 편지, 이스라엘서 고가 낙찰
시초가 7배인 3천700만원 팔려…유대인 문화 침투 경고 내용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가 유대인의 영향력이 유럽문화에 침투하는 것을 경고하며 쓴 편지가 이스라엘 경매에서 예상보다 훨씬 비싼 값에 팔렸다.
무덤 속의 바그너로서는 턱수염을 기른 한 유대인이 자신의 편지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을 알았더라면 화가 나서 돌아누웠을 것이라는 촌평이 나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24일(현지시간) 열린 한 경매에서는 바그너의 반유대주의적인 편지가 3만4천 달러(3천700만 원)에 팔렸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시초가는 5천 달러였으며, 낙찰자는 스위스 출신의 유대인 수집가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편지는 바그너가 프랑스 철학자 에두아르 쉬레(Edouard Schure·1841~1929)에게 1869년 4월에 쓴 것이다.
아돌프 히틀러가 좋아하던 바그너는 이 편지에서 프랑스는 유대인에 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다며 현대 문화에 끼치는 유대인의 부정적인 영향력을 프랑스인들이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그너는 1850년에는 '음악 속의 유대교'라는 제목의 반유대주의적인 소책자를 내놓았고, 이는 1869년에 다시 발행됐다.
바그너는 이처럼 유대인들이 음악과 '독일 정신'을 타락시켰다는 글을 쓰고 일부 오페라에서는 반유대주의적 면모를 보여 나치의 통치에 활용됐다.
반면 바그너와 그의 음악은 이스라엘인들로부터는 강한 배척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가끔 일부 음악인이 바그너 곡을 연주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일부 청중이 항의 표시로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격렬한 논란이 벌어지곤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약 70년의 금기를 깨고 2011년 독일에서 바그너의 곡을 연주한 바 있다.
당시 지휘자 로베르토 파테르노스트로는 "바그너의 이념과 반유대주의는 끔찍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바그너는 위대한 작곡가였다"면서 당시 공연의 목표가 "그 인물과 예술을 분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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