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금리 급등…'외국인 셀코리아 지속하나'(종합)
외국인, 나흘간 주식 2조원 순매도…주식·원화값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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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미국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장중 3%를 돌파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나흘째 '팔자'에 나서 2조원 넘는 순매도로 지수에 부담을 줬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5일 7천600억원을 포함해 나흘간 1조9천8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이간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2천700억원 넘게 주식을 내다 팔았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5.33포인트(0.62%) 내린 2,448.81로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869.93으로 3.68포인트(0.42%) 내렸다. 원/달러 환율도 3.8원 오른 1,080.6원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3%를 넘어섰다가 다시 2.9%대로 후퇴했다. 이 여파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4.56포인트(1.74%) 하락한 24,024.13에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각각 1.34%, 1.70% 내렸다.
다만, 금리 상승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히는 유가는 내렸다.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4 달러(1.4%) 하락했다.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에선 미국 국채 금리가 당분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추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의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세 등의 요인이 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 상승세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1년 전 50달러를 밑돌던 국제 유가는 전날 67.70달러로 40%가량 뛰었다.
이는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자산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미국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 환율 측면에서도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올해 2월에도 미 국채 금리가 연 2.7%대에서 2.8%대로 오르자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내다 팔아 코스피가 급락한 바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001200]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미국채 금리 상승은 국내 증시에서도 위험신호"라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25%를 넘어 3.5%로 가면 내년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할 수 있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은 금리 상승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그리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005940] 리서치센터본부장은 "유가가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높여준 것이 금리 급등의 근본 원인"이라며 "다만, 미국 외에 다른 국가에선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느리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높지 않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3분기께 3.2%를 넘어간다면 전략적으로 고민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쇼크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에 따른 대규모 자본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환 부국증권[001270] 연구원은 "국내적으로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모멘텀이 있고, 최근 외국인 매도도 많이 진행된 상태여서 미국 증시 급락만 어느 정도 진정되면 연초와 같은 자금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국내 증시도 안정 흐름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선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경기가 확장 국면의 끝물인 데다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이 하향추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실적 모멘텀 부재 영향이 크다"며 "이런 흐름은 6월 초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경기 모멘텀이 강하고 금리가 오르는 구간에선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업종과 금융업종 비중을 확대하고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 등 성장주와 고배당 업종인 통신과 유틸리티 비중을 조절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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