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독일군' 전투장비 개량 등에 6천억원 지원 요청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전투 장비 부실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던 독일 연방군이 수억 유로 상당의 장비 확충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은 정부에 장비 확충을 위해 4억5천만 유로(약 5천920억 원) 예산 지원을 연방하원에 요청할 계획이다.
올해 정해진 국방비에 추가로 예산 지원을 요청하는 셈이다.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연방군 장비가 향상되길 희망한다"면서 "곧 하원에 요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수의 예산은 푸마 장갑차의 개량과 NH90 헬리콥터의 유지보수에 배정될 예정이다.
또한, 이스라엘이 개발한 헤론-TP 드론을 9년간 임대하는 데도 예산이 투입된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은 대연정 협상에서 유럽연합(EU)이 드론을 개발할 때까지 임시로 이스라엘 드론을 임대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대연정 협상에서는 연방군 현대화에 100억 유로(13조1천억 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폰데라이엔 장관은 이 정도의 예산으로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독일은 지난해 국방비로 370억 유로(48조6천억 원)를 지출했다. 전 세계에서 9번째로 많았다.
올해 국방비는 380억 유로(49조9천억 원)로 잡혀있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 목표로 삼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초 유출된 국방부 보고서에서는 상당수의 전차가 정상적인 작동이 불가능하고, 잠수함 6척이 모두 전개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로파이터와 토네이도 같은 전투기와 수용용 및 전투용 헬리콥터도 상당수가 정당 가동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에서는 야간 투시경과 지원 차량, 동복, 방탄복, 텐트 등의 장비도 상당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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