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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의 고군분투 영화 '레슬러'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 '레슬러'(김대웅 감독)는 유해진을 내세운 가족 코미디 영화다.
스포츠 영화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과 달리 부자(父子)의 자아 찾기와 가족간 사랑을 되새겨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레슬링이 등장하지만, 부자 관계를 잇는 소재로 활용될 뿐이다.
극을 이끄는 건 유해진이다. '럭키'(2016·700만명) 흥행으로 원톱 주연 가능성을 보인 유해진은 이 작품에서 웃음과 감동을 책임지는 대표주자로 나선다.
그러나 유해진의 고군분투에도 영화는 시나리오의 벽을 넘지 못한다. 가끔 미소 짓게 하는 잔재미는 있지만, 강력한 한방의 웃음과 감동을 주기에는 스토리와 에피소드가 2% 부족하다.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막장' 설정이 있지만, 현실과 타협한 듯 급하게 마무리된다. 이도 저도 아니어서 김이 빠진다.



주인공은 전직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귀보(유해진). 은퇴 뒤 체육관을 운영하는 그는 아내를 떠나보낸 뒤 홀로 아들 성웅(김민재)을 애지중지 돌본다. 성웅 역시 촉망받는 레슬러다. 귀보의 유일한 소원은 성웅이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 그런 아빠의 마음을 알기에 성웅 역시 훈련에 매진한다.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부자 사이에 균열이 생긴 것은 성웅의 소꿉친구이자, 재수생 가영(이성경)이 귀보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면서부터. 평소 가영을 흠모하던 성웅은 물론, 딸처럼 여기던 아들의 여자 친구로부터 대시를 받은 귀보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 뒤 부자 사이에는 묘한 긴장이 흐르고, 성웅은 엇나가기 시작한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반항에 귀보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예전엔 나도 꿈도 많았고, 자신감도 많았는데…".
귀보의 엄마(나문희)는 귀보에게 말한다. "그렇게 (자식에게) 헌신하다가, 헌신짝처럼 버려진다."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맞은 중장년층이라면 공감할 만한 대사가 제법 있다. 영화는 일상의 작은 소동을 통해 젊은 날의 잃어버린 꿈과 가족 간의 사랑을 일깨우는 교훈적인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부자의 갈등과 자아 찾기 과정에서 굳이 딸뻘 되는 여성 캐릭터를 끼워 넣은 것은 공감이 가지 않는다. 가영의 사랑은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슬그머니 끝난다. 마치 영화 속 소품으로 소비되는 느낌이다.



귀보 엄마 역의 나문희는 적은 분량이지만 가장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귀보의 아들로 나오는 김민재 역시 극의 한 축을 담당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다만 카메오로 출연해 코믹연기를 보여준 황우슬혜를 제외하면 나머지 조연들의 캐릭터는 제대로 살아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5월 9일 개봉.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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