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첫 국빈 맞는 트럼프…오바마 때 보단 '작고 조촐하게'
24일 국빈만찬 등 두 차례 함께 식사…라가르드·매티스 등 초청
국빈만찬 참석자 150여명…수백명씩 초청한 오바마 때보단 적어
대선후보 시절 "비용많이 드는 국민만찬 잊어야" 오바마 비판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첫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어떻게 접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을 국빈으로 정식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다.
지난해 1월 백악관에 입성한 트럼프 대통령은 1926년 캘빈 쿨리지 전 대통령 이후 거의 100년 만에 임기 첫해에 단 한 명의 국빈도 초청하지 않은 미국 정상이다.
심사숙고 끝에 마련한 첫 번째 국빈 초청인 만큼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국빈 만찬은 호화로운 자리가 될 것이라고 AP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프랑스 방문 때 에펠탑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부부동반 만찬을 대접받았다는 점에서 답례에 신경을 쓸 것이 분명하다.
백악관은 저녁 식사가 제공될 것이며, 손님들을 위한 깜짝쇼를 내놓는 전통을 고수할 것이라는 기본적인 사실 외에 구체적인 설명을 삼가고 있다.
우선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함께 식사한다고 AP는 전했다.
도착 첫날인 23일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미국의 첫 번째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살았던 버지니아 주 마운트버넌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영부인 브리짓 여사를 초대해 비공식 만찬을 함께 한다.
이날 만찬은 프랑스가 미국의 첫 번째 동맹국이라는 특별한 지위를 상기시키는 상차림이 될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이튿날 백악관 국빈 만찬장(State Dining Room)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에는 대략 15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국빈 만찬 때마다 수백 명을 초청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사적이고 은밀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AP는 진단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참석자를 다 수용할 방이 없어서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 천막 등을 세워 만찬을 진행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해 다른 나라 정상들을 접대하는 국빈 만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적이 있다.
비록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2015년 오바마 대통령 시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언급하면서 "나는 (시 주석에게) 만찬을 차려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용이 많이 드는 국빈만찬은 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4일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만찬에는 워싱턴의 정치, 재계 주요 인사들 다수가 초대장을 받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미 하원의장,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초청을 받았으나 불참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의 관행을 깨고 민주당 인사들과 기자들은 한 명도 초청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만찬도 관례대로 멜라니아 여사와 영부인 보좌진이 식사와 와인, 자리 배치, 공연, 장식 등의 준비 업무를 대부분 책임진다.
또한, 만찬에서 가장 시선이 집중될 영부인의 패션과 관련해서는 멜라니아 여사가 종종 애용하는 프랑스 브랜드인 디오르나 프랑스계 미국인 디자이너인 에르베 피에르의 드레스를 입을 것으로 AP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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