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곤충식품 경쟁 불붙었다…독일은 애벌레버거 출시
영양만점 기후변화대응 식품…세계20억명이 1천900여종 소비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유럽 국가들에 '곤충 먹기' 경쟁이 붙었다.
섬유질이나 단백질, 아미노산 등의 영양가가 풍부한 애벌레나 귀뚜라미 등의 곤충을 가공해서 버거나 초콜릿 바 등으로 만들어 먹는 식이다.
'버그파운데이션'이라는 독일의 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 딱정벌레 애벌레를 패티로 넣은 버거를 개발해 아헨 지역의 슈퍼마켓에 출시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버거는 상추, 양파, 토마토가 곁들여져 겉으로 보기에 일반 버거와 모양새가 큰 차이가 없다.
이미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한차례 검증을 거치고 독일의 슈퍼마켓 체인 레베(Rewe)에 진열됐다고 한다.
한 소비자는 "처음에는 좀 꺼렸지만, 나중에는 맛이 너무 좋아서 두 번이나 먹었다"고 말했다.
버그파운데이션 창업자들은 곤충을 식용으로 흔히 이용하는 남동부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어 4년간의 연구 끝에 이 버거를 개발하게 됐다.
버그파운데이션측은 "보기에도 맛깔스럽고 곤충은 전혀 보이지 않게 만들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프랑스의 대형 할인점 체인인 카르푸가 스페인의 300개 지점에 훈제 귀뚜라미가 든 초콜릿 바, 칠리소스가 가미된 매운맛 애벌레 스낵을 출시했다.
카르푸측은 곤충으로 만든 음식을 생산함으로써 온실가스 방출을 99% 줄이고 수질 오염과 수자원 낭비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핀란드의 식품기업 파제르가 귀뚜라미 가루와 밀가루, 씨앗 등을 섞어 만든 '귀뚜라미 빵'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세계 20억명의 인구가 1천900여종의 곤충을 식용으로 이용하는데, 대체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대륙 등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곤충이 기아 퇴치 등을 위한 차세대 환경식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지난 1월 곤충 식용에 관한 규정을 발효시켜 '식용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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