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삼성, 0%점유율 벗자며 중국시장에 갤S8 재출격
중저가 파생모델 출시 추진…'가성비' 전략 택한 듯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출시에도 중국 시장 '0%대 점유율'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갤럭시S8 파생모델로 가성비 전략을 꺼내들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SM-G8750 모델이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TENAA) 전파 인증과 블루투스 SIG 인증을 받았다.
이 모델은 갤럭시S8 파생모델로 알려졌다. 실제 인증명도 '드림 라이트(Lite)'로 갤럭시S8의 코드 네임 '드림'에 보급형임을 의미하는 '라이트'를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의 파생모델을 중국 전용모델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출시 여부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IT매체 샘모바일 보도에 따르면 SM-G8850 모델은 스냅드래곤 660 칩셋, 4GB 램(RAM)을 탑재하고 5.8인치 베젤(테두리)이 거의 없는 '인피니티(Infinity)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이외 세부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갤럭시S8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기능을 일부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략 스마트폰 출시 후 각 국가 특성에 맞는 파생모델을 내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갤럭시S9이 이미 출시된 상황에서 1년 전에 나온 갤럭시S8의 파생모델을 새롭게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선택은 자사 프리미엄폰이 중국 시장에서 이렇다 할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성비'를 내세워 0%대로 떨어진 중국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플래그십 네이밍으로 프리미엄폰 이미지를 주면서 가격을 낮춘 스마트폰으로 중국 소비자들 마음을 사겠다는 것이다.
현재 갤럭시 시리즈는 중국시장에서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0.8%였다. 작년 1분기 3.1%였던 점유율은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2.7%, 2%로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중국시장에서 출시한 갤럭시S9도 같은 시기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이 잇따라 전략 스마트폰을 내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SA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도 중국 시장에서 0.8%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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