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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정상회담들에서 북한 민수용 핵발전소 안전문제도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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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정상회담들에서 북한 민수용 핵발전소 안전문제도 풀어야"
러시아 핵과학자 "북한 핵위기는 핵무기 뿐 아니라 핵발전도 포함"
기술 수준과 안전 경시 풍조 고려하면 `북한판 체르노빌' 재앙 위험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북한이 "별로 오래지 않아" 발전용 원자로 가동에 나설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북한의 기술 수준과 안전 기준상 체르노빌 원전 사고 같은 재앙 위험이 있는 만큼, 북한 핵위기의 해법을 찾을 때는 이 점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러시아의 핵 전문가가 경고했다.


올레그 셰카 박사는 19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핵에너지 프로그램의 원천 기술이 옛 소련 것에 기반을 둔 점을 들어 북한이 발전용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면 "아마 소련 시절의 RBMK-1000형과 유사한 것일 공산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1986년 폭발 사고를 일으킨 체르노빌 원자로와 같은 흑연감속 비등경수 냉각 방식 원자로다.
그는 "1960년대 북한에서 지원 활동을 벌인 소련의 기술자들은 북한의 특징으로 건설 속도를 내기 위해 안전기준을 무시하는 점을 들었다"며 북한이 원전 가동 이전에 충분한 시험을 거치지 않거나 이후 가동 때도 표준 이하의 안전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북한의 정치·경제적 현실을 고려하면, 북한은 최대 출력으로 가동하려 할 것이나, RBMK형 원자로는 안전가동 범위를 조금만 벗어나도" 체르노빌과 같은 사고로 이어져 원전 용량과 바람 세기와 방향 등에 따라선 남·북한과 중국 동부, 러시아 극동, 일본 서부 해안지역 주민들이 최대 1억 명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셰카 박사는 주장했다.
영변에 짓고 있는 100MW급 실험용 경수로원자로(ELWR) 공사가 진척 중일 뿐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는 발전과 핵물질 생산 겸용 핵시설들을 개발 중이거나 건설 중일 수 있다"고 셰카 박사는 우려하면서 "비교적 단기간에 급성장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놀라게 했던 것처럼" 북한이 "별로 오래지 않아" 안전기준에 미달한 원자로들의 가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그동안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원자력발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지 않았으나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로 민수용 핵에너지 개발을 재촉하는 양상이다.
북한의 핵발전소는 서울 등 인근의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방사능 피해 가능성을 고려하면 한국과 미국의 대북 군사 타격을 막는 방패라는 전략적 가치도 있다고 셰카 박사는 주장했다.
북한은 2000년대 후반까지는 핵물리학 등 물리학자 위주로 러시아에 연수를 보냈으나 2010년대 초부터는 열공학과 냉각계통, 원자로 건설·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공학 분야 전문가들로 대체하고 있는 것도 원자력발전 사업을 적극 추진하려는 북한의 관심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당 간부 대상 연설에서 "전력사정이 절박해서 생산에 큰 지장을 불러오고 인민의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원자력발전소의 조기 건설을 재촉하면서 "안전성을 철저하게 담보할 수 있도록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그해 11월 연설문 책자를 입수해 보도했다.
y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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