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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외교위 인준투표 23일…첫 관문 넘고 본회의 갈까

전망 불투명 속 백악관·공화당 "북미정상회담 키맨" 인준 총력전
'물고문 전력' 해스펠 CIA 국장 내정자 인준 청문회는 5월9일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에 대한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투표가 내주초 개최될 예정이어서 그가 본회의 표결에 앞선 첫 관문을 무사히 뚫을지 주목된다.
백악관과 공화당 등 여권은 현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폼페이오 내정자가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 극비리에 방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핵화 사전조율'에 나서는 등 북미정상회담 준비의 '키맨'이라는 점 등을 들어 조속한 인준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반대 속에 공화당 내에서도 추가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어 현재로선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폼페이오 내정자에 대한 상원 외교위 투표가 오는 23일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 의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투표는 오후 5시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상원 외교위의 정당별 의석분포는 공화당 11명, 민주당 10명이다. 공화당 랜드 폴(캔터키) 의원이 이미 공개적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민주당에서 찬성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10대 11의 찬반으로 부결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민주당 내에서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인사는 없는 가운데 공화당의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의원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입장을 유보, 여권 내 이탈표 발생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물론 외교위에서 반대표가 더 많이 나온다고 해도 공화당 상원 원내사령탑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가 인준 안건을 '상임위 비추천'이라는 부대 의견을 달아 본회의로 넘긴 뒤 표결에 부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상원 내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분포가 51대 49로 공화당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 가운데, 뇌종양 투병 중인 공화당 중진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이 본회의에 불참하고 민주당 전원이 반대한다면 부결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더욱이 상임위 부결에도 불구, 본회의 표결을 통해 인준에 성공한 케이스는 194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 임명된 헨리 월러스 상무장관 때가 유일할 정도로 극히 이례적이다.
WP는 "지난해 CIA 국장 인준 절차를 통과했던 폼페이오 내정자가 이번에는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자칫 폼페이오가 거의 한 세기 만에 상임위 인준투표를 통과하지 못하는 내정자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여권은 폼페이오 내정자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해 낙마할 경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전면에 내세워 "발목잡기를 한다면 중간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야당을 압박하며 '폼페이오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현 CIA 부국장으로, 폼페이오 내정자 후임으로 발탁된 지나 해스펠 CIA 국장 내정자에 대한 상원 정보위의 인준 청문회는 내달 9일 열린다고 WP가 보도했다.
해스펠 내정자는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사상 첫 여성 정보수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하지만 9·11 테러 이후 CIA가 벌인 테러용의자에 대한 인도와 구금, 심문 프로그램 운용 과정에서 물고문을 가했다는 전력을 놓고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조차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인준 전망에 적신호가 켜지는 등 진통이 예상된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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