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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 있었기에 더욱 극적인 롯데 이대호의 부활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털고 최근 3경기 대폭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대호(36·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초반 극적인 드라마를 집필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6으로 뒤진 8회말 동점 스리런 홈런에 이어 6-7로 리드를 빼앗겨 패색이 짙던 연장 12회말 끝내기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롯데의 6점차 대역전승으로 끝난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는 조원우 롯데 감독의 말 그대로 경기를 지배한 선수였다.
이대호의 최근 기세는 가히 놀라울 정도다. 최근 3경기에서 타율 0.769(13타수 10안타) 4홈런 14타점을 쓸어담았다.
불과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타율 0.241(58타수 14안타)에 득점권 타율은 0.083으로 1할에도 미치지 못했던 그 선수가 맞는지 착각이 들 정도다.
이대호의 최근 활약은 올 시즌 초반의 실패가 있었기에 더욱 극적이었다.
인간의 삶은 온통 다 실패로 이뤄져 있다지만 롯데에서 이대호는 실패해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1992년을 마지막으로 아직 우승이 없는 롯데의 4번 타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다. 연봉 25억원으로 올해 연봉킹이다.
KBO리그와 일본, 심지어 미국에서도 이대호는 성공한 선수였다. 그랬기에 이대호의 올 시즌 초반 부진은 팬들에게 당혹감을 안겼다.
팀은 개막 후 7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이대호는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팬들은 이대호의 시즌 초반 부진을 나태함의 결과로 받아들였다.
급기야 이대호는 지난달 31일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마치고 퇴근하던 길에 누군가가 던진 치킨 박스에 등을 맞는 수모까지 당했다.
그 사건으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 많아졌는데, 타격감은 쉽게 살아나지 않았다.
이대호는 지난 11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 다음 날 다시 4번 타자로 복귀했지만 무사 1, 3루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는 등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렇게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지났기에 이대호의 최근 활약은 팬들에게 더욱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만약 시즌 초반의 고난이 없었다면 이대호가 최근 3경기에 보여준 모습은 '역시 이대호'라는 천편일률적인 찬사에 묻혀 별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대호는 시즌 초반 실패와 성공의 양 극단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대호가 올 시즌 써내려가고 있는 이 드라마의 마무리는 과연 어떻게 될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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