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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워너 CEO, "AT&T와 합병은 불가피한 선택"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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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워너 CEO, "AT&T와 합병은 불가피한 선택" 항변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타임 워너를 이끄는 제프 뷰크스 최고경영자(CE0)가 반독점 소송으로 번진 AT&AT와의 합병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18일 AFP통신에 따르면 뷰크스 CEO는 이날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핵심 증인으로 출석해 2시간에 걸쳐 원고인 법무부 측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미디어 업계에서 거대 인터넷 기업들에 유리하게 구조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어 타임 워너로서는 AT&A와 합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증언의 요지였다.
그는 이날 증언에서 프로그램과 광고 방면에서 타임 워너가 두 가지 거대한 구조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뷰크스 CEO는 프로그램 전송 부문에서 전통적인 미디어는 넷플릭스, 아마존처럼 직접 시청자를 상대하는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에게 추월을 당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용 측면에서는 광고주들의 돈이 효율적인 맞춤형 광고를 전송할 수 있는 구글, 페이스북 등의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미국 제2의 통신사인 AT&T는 지난 2016년 10월 복합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를 854억 달러(약 93조1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번 소송은 법무부가 두 회사의 합병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 제기한 것이다. 경쟁사들에 공급하는 프로그램의 가격이 인상되고 시청자들에게는 요금이 인상되는 부담을 준다는 것이 법무부 측의 입장이다.

2천만 명의 위성 TV 서비스 가입자를 두고 있는 AT&T가 CNN, 카툰 네트워크, HBO 등 타임워너가 보유한 알짜 TV 채널까지 추가로 확보하게 되면 아주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 다른 케이블과 위성방송 사업자들의 불만이었다.
양측은 분쟁 조정 협상이 실패함에 따라 지난달 19일부터 법정 대결에 들어갔다. 미국 법무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대결한 이후 반독점 소송으로는 최대 규모다.
미국 법무부가 사업 영역이 다른 기업들이 합치는 이른바 수직적 통합을 걸고넘어진 것도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법무부는 주로 사업 영역이 비슷한 기업들이 합치는 수평적 통합에 제동을 걸어왔었다.
뷰크스 CEO는 시청자들에게 직접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새로운 거대 경쟁자들은 "시청자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를 알고 더 나은 프로그램을 팔 수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타임 워너의 경우에는 케이블과 위성방송 사업자들을 상대로 '도매상' 역할을 하고 있어 누가 어떤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지를 거의 알지 못한다는 것의 그의 항변이었다.
뷰크스 CEO는 합병 파트너인 AT&T는 위성방송 사업인 디렉TV 기타 서비스를 통해 1억5천만 미국인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AT&T는 "시청자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TV광고가 "25년 전과 마찬가지며, 모두가 같은 광고를 보고 있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일례로 자동차 광고는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수백만 명에게도 그대로 노출되지만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곳은 자동차를 살 의향이 있는 사람들에게 광고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뷰크스 CEO는 이런 여건 탓에 타임 워너의 광고 매출은 지난 수년간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에 구글과 페이스북은 더 많은 광고비를 챙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 회사가 다른 유료 TV 사업자들을 상대로 프로그램의 공급 중단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법무부 측의 주장도 시청료와 광고 매출 양면에서 자사에 피해가 오기 때문에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법무부 측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번들 형태로 전통적 TV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보고 있고 합병이 이뤄지면 시청자들에게는 매년 4억 달러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뷰크스 CEO는 "우리는 모든 번들, 모든 채널에 끼어있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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