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사업다각화 활발…신발 강화에 인테리어까지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변신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패션 브랜드들이 전통적인 의류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신발 라인을 보강하는가 하면, 인테리어 등 아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을 꾀하는 기업도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골프웨어 '까스텔바작'의 스니커즈 라인을 올해 하반기 론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또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및 '올리비아하슬러' 등 여성복 브랜드의 신발 비중을 확대해 30∼50대 여성들에게 최적화된 신발 상품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신발사업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패션브랜드들이 의류뿐 아니라 제화, 잡화 등 토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현 트렌드에 맞춰 전문성을 갖춘 별도의 사업부를 신설했다"며 "활동적인 여가활동을 즐기는 30∼50대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스타일과 기능성을 갖춘 신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형지 여성복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지난 3월 출시한 가볍고 편안한 신발 '라이컴(LI+COM) 시리즈'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스타일 다변화로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세정의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는 3월 말까지 신발 판매량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01%, 105% 신장했다.
350여개 유통망 중 2016년 70개 매장, 2017년 120개 매장으로 신발 공급을 확대했다. 남녀 정장 구두 중심에서 캐주얼화까지 항목을 늘린 덕분에 지난해 신발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80% 성장한 14억원을 기록했다.
웰메이드는 올해 신발 공급을 250여개 매장으로 확대하고, 매장 형편에 따라 의류 제품과 매치하기 좋은 신발이나 잡화를 손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도 강화했다.
특히 남성복 브루노바피(BRUNO BAFFI)가 2016년 선보인 신발 라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브루노바피 슈즈는 올해 메인 상품 종목을 30개에서 50개로 확대하고, 물량도 작년 대비 175% 늘렸다. 웰메이드는 올해 신발 부문 매출 4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만다리나덕'은 지난해부터 판매하는 티셔츠 라인에 더해 모자, 신발과 같은 신규 아이템을 추가했다.
만다리나덕은 기존 가방과 캐리어 등에 집중했으나, 의류와 신발, 모자까지 선보이며 종합 패션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새로 내놓는 티셔츠는 맨투맨과 반소매 두 가지 타입으로, 디자인을 다채롭게 구성했다. 함께 출시한 모자와 신발도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데일리 룩에 활용도가 높다.
만다리나덕은 신규 아이템을 강화하고 고유의 콘셉트의 감각적인 제품을 지속해서 내놓을 예정이다.
아동복 브랜드 로아앤제인은 아동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프롬3'를 선보인다.
첫 상품으로 여행 시즌이 시작되는 5월 중 아동용 선글라스, 여행가방, 캐리어, 여권케이스, 아동 속옷 등으로 구성된 '트레블 라인'을 출시한다.
로아앤제인은 아동의류가 주력 상품군이지만, 이불·베개, 쿠션, 기저귀가방 등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꾸준히 발전시켜 '프롬3'로 브랜드화했다.
패션브랜드 세컨스킨은 홈 브랜드 '세컨룸'(SEKANROOM)을 론칭했다.
2010년 국내에 처음으로 심리스 언더웨어를 선보인 세컨스킨은 홈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하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세컨룸'은 화학적, 인위적 공법을 최소화한 심리스 기법을 접목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홈 아이템을 소개한다.
쿠션을 시작으로 향후 커튼, 이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지윤 세컨스킨 영업전략팀장은 "편안함을 강조한 홈 브랜드 라인을 새롭게 론칭함으로써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이 안정화되면 추가 브랜드 혁신 계획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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