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선대위 체제로 조기전환…"지방선거 반드시 승리"
호남 광역단체장·재보선 등 핵심승부처 5곳 전략공천이 관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민주평화당은 '6·13 지방선거'를 약 2개월 앞둔 18일 5개 원내 정당 중 처음으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조기전환을 선언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평화당은 선대위 출범을 계기로 그간 낮은 지지율에 고전했던 분위기를 다잡고, 인물난을 겪어온 호남 등 핵심지역으로 정한 광역단체의 후보 공천도 윤곽을 잡아갈 계획이다.
평화당은 이날 국회에서 6·13 지방선거 선대위 '민생캠프' 출범식을 열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김경진 최고위원은 "지방선거가 57일 남은 오늘 평화당이 여타 정당보다 가장 먼저 선대위를 출범하는 이유는, 그만큼 이번 6·13 지방선거가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뗐다.
그는 "평화당은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하면, 이후 존립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 못 하는 상황"이라면서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투철하게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출범 이후 국가 품격이 올라가고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가 많은 문제점과 한계를 노정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현재 대통령이 집권하는 과정에 불법적 댓글 지원을 받았음이 밝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인사 능력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제기되며, 군산 GM대우 공장이 폐쇄 수순을 밟는 등 지역균형발전에 대해서도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큰 틀에서 잘하고 있을지라도, 균형과 견제의 역할을 평화당이 해내야 한다"며 "민생·민주·평화·개혁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모든 걸 던지자"고 호소했다.
이날 평화당은 선거대책본부 인선도 함께 발표했다.
조배숙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정인화 사무총장은 중앙선대본부장과 공천관리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인재영입위원장, 선거관리위원장, 후보자자격심사위원장으로는 각각 정동영·천정배·유성엽 의원 등 당 중진이 임명됐다.
권노갑 고문단장, 정대철 선거지원단장 등 동교동계 원로들도 선대위에 힘을 실었다.
이밖에 '탈당 시 의원직 상실' 규정 때문에 바른미래당에 발이 묶였지만 평화당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하는 박주현·이상돈·장정숙 비례대표 의원 3인은 각각 전략기획본부장, 공보단장, 정책공약본부장을 맡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평화당이 의욕적으로 선대위를 출범하며 지방선거 필승 결의를 다졌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당의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에서조차 여당의 높은 지지율에 고전하며 시도지사 후보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광주, 전남·북 등 광역단체 3곳과 함께 광주 서구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 재보선 등 핵심승부처 5곳에 대한 전략공천을 신속히 이뤄내는 것이 선거전 초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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