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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코퍼필드 피소로 '사라지는 마술쇼' 비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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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코퍼필드 피소로 '사라지는 마술쇼' 비밀 공개
공연 참여했다 다친 관객 소송…비밀은 "무대 뒤 비밀통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5년 전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마술쇼에 참여했던 한 영국 관객이 부상을 이유로 코퍼필드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우연히 참가했던 공연에서 재빨리 무대 앞에서 뒤로 몸을 옮기던 중 다쳐 수십만 달러의 치료비를 지출했다는 것인데, 공판 과정에서 뜻밖에 코퍼필드 마술쇼의 비밀이 드러나게 됐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NBC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인 개빈 콕스(58)는 2013년 코퍼필드의 마술쇼에 참여했다가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보았다며 코퍼필드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 지난 13일 첫 공판이 열렸다.
생일을 맞아 라스베이거스로 여행 왔던 콕스는 MGM 그랜드 리조트·카지노에서 열린 코퍼필드의 마술쇼 '럭키#13'을 관람하던 중 다른 관객 10여 명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사전 협의 없이 무작위로 선택된 것이었다.
공중에 매달린 새장 같은 곳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커튼에 가려지고, 잠시 후 객석 뒤에서 깜짝 등장했다.
콕스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커튼이 올라가는 동안 황급히 무대를 벗어나 비밀통로를 통해 무대 위로 이동했다. 경사진 통로는 어두컴컴했고, 당시 공연장 일부가 수리 중이라 먼지와 공사잔해물도 쌓여있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안내받지 못했던 콕스는 공연 중 "일어나서 따라오라"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대혼란"(chaos)이라 부르며 "토끼굴에서 나온 토끼" 같았다고 묘사했다.
콕스는 이 비밀통로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어깨탈골 등 부상을 당했다. 영국에서 셰프로 일했던 그는 업무에 지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병원 치료에 40만 달러(약 4억3천만 원)를 썼다고 주장했다.



코퍼필드는 몸값 6천150만 달러(655억 원)에 이르는 세계적인 마술사로, 그의 증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초 코퍼필드 측에서는 마술 비법이 알려지면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지만, 배심원단은 "이미 공연에 참여한 관객 수천 명이 그 비밀을 알고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코퍼필드의 변호인은 "이미 지난 10년의 공연에 약 5만5천 명의 관객이 공연에 참여하도록 선택됐지만,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다"며 책임론을 일축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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