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중국 수출, 소비재·고부가품목 중심으로 전환해야"
미·중 통상 갈등으로 수출 타격 있을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중국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중국 수출 전략을 중간재 중심에서 소비재, 고부가가치 부품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2018년 1분기 중국경제 현황과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중국 내수 시장 진출 환경이 개선되고 온라인 쇼핑 사업 가능성이 커졌다"며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매판매액은 2013년 40.8%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44.3%까지 상승했다.
작년 중국 도시인구 1인당 가처분 소득과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각각 8.3%, 5.9%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터넷, 모바일 보급으로 지난해 온라인 쇼핑액은 전년 대비 30.7%나 증가하기도 했다.
중국 내수 시장 진출 환경이 개선되면서 한국 기업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올해 중국 투자, 수출 시장 전망은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중국은 2016년 이후 기업 과잉생산 구조조정을 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건설투자도 당분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올해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출·주택 구매·주택 상한가 제한 등 부동산 규제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어서다.
수출은 미국과 통상 갈등 확산 가능성이 변수로 지목된다.
미국은 지난달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이달에는 1천300여개 중국 품목에도 최대 25% 수입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시사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올 초와 견줘 3.02% 절상하는 등 위안화 가치가 꾸준히 오르는 점도 중국 수출 환경 악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는 중국 중간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철강, 석유화학, 정보기술(IT) 업체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천용찬 선임연구원은 "중국경제가 소비 중심으로 질적 전환을 꾀하는 만큼 부품 중심 중국 수출 구조를 소비재, 고부가가치 부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일시적인 해외 진출 보험, 무역 금융 대출 제도 확대를 고려하고 중국 외에 다양한 수출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며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금융 경색 우려가 있으므로 중국 진출 국내 기업에 사전적 지원책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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