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서 돌아온 이민호, NC에 희망 던지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가 9연패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희망의 빛을 봤다.
투수 이민호(25)의 부활이다.
이민호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NC와 넥센 히어로즈가 2-2로 맞서던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NC의 3-2 연장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민호는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넥센 타자 8명을 삼진 3개 등으로 모두 범타 처리하며 견고한 투구를 펼쳤다. 이는 승리투수 타이틀로 이어졌다.
'불펜 난조'가 NC 연패의 출발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민호의 호투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
특히 이민호는 불펜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도 줬다.
이민호는 2018시즌을 불안하게 시작했다.
이민호는 지난달 25일 LG 트윈스전에서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같은 달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⅓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3실점으로 흔들렸다.
결국,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민호는 퓨처스리그에서도 5경기 9이닝 11실점 등으로 불안함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15일 엔트리에 다시 포함된 이민호는 17일 1군 복귀전에서 예전의 구위를 다시 보여주며 불안감도 단번에 씻었다.
이민호의 부활은 다른 불펜 투수들에게도 희망을 전파한다.
이민호는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 등과 함께 NC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해왔다.
문제는 이민호뿐 아니라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도 올 시즌 나란히 부진한 투구를 해왔다는 것이다.
원종현은 10경기 6⅔이닝 평균자책점 12.15, 김진성은 9경기 7⅔이닝 평균자책점 5.87, 임창민은 8경기 7이닝 평균자책점 6.43으로 흔들렸다.
또 모두 블론세이브라는 뼈아픈 기억을 남겨서 충격이 컸다.
이 가운데 김진성은 지난 13일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김경문 NC 감독은 불펜의 부진을 인식하면서 "2군에 이민호도 있는데, 힘내서 다시 와달라는 의미도 보냈다"고 말했다.
이민호가 먼저 살아난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다른 불펜도 회복도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7일 경기에서 NC는 선발 왕웨이중(6이닝 2실점)을 이어 배재환(1이닝 무실점), 유원상(⅔이닝 무실점), 강윤구(⅔이닝 무실점), 이민호(2⅔이닝)까지 불펜이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배재환, 유원상, 강윤구는 사실상 NC의 새로운 승리조 역할을 하는 투수들이다. 여기에 이민호가 가세해 이들의 부담도 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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