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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잉 "유희관 느린 공 노렸다…가장 기억에 남는 건, 홈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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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잉 "유희관 느린 공 노렸다…가장 기억에 남는 건, 홈스틸"
17일 두산전 개인 첫 연타석 홈런…벌써 홈런 8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경기를 치를수록 제라드 호잉(29·한화 이글스)의 또 다른 매력이 드러난다.
KBO리그 첫 타석에서 기습번트로 안타를 만들고, 홈스틸도 선보이더니 이제는 자주 담 밖으로 공을 보낸다.
호잉은 1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서 한국 무대 첫 연타석 홈런을 쳤다.
이날 전까지 한화전 통산 11승 1패 평균자책점 3.56로 매우 강했던 유희관은 호잉에게 홈런 두 방을 얻어맞고 5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호잉은 1회초 2사 2루에서 유희관의 시속 106㎞ 커브를 받아쳐 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그는 "최근 내가 쳐본 공 중 가장 느렸다"고 웃으며 "경기 전 전력분석 미팅에서 '유희관의 느린 공을 공략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느린 공에 너무 스윙을 크게 하면 범타가 된다. 최대한 간결하게 스윙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호잉의 유희관을 눌렀다. 호잉은 3회 2사 1루에서도 유희관의 시속 121㎞ 슬라이더를 노려 쳐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호잉은 지난 1월 31일 국내 취재진과 첫 인터뷰에서 "나는 외야 수비에 능하고 홈런을 치고, 도루를 모두 할 수 있다. 굳이 분류하자면 중장거리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사실 한화도 호잉의 약점을 장타력으로 봤다. 스프링캠프 때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한용덕 감독이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잉은 벌써 8홈런을 치며,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호잉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건 기분 좋다. 그러나 나는 팀 배팅을 하려고 한다"고 '홈런 욕심'은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때는 KBO리그 투수 분석에 집중했다. 그땐 결과를 낼 필요가 없었다"며 '타격 재능'에 대한 자부심은 드러냈다.
공·수·주에 모두 능한 호잉 덕에 한화 더그아웃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호잉 때문에 놀란 표정을 짓기도 한다.
호잉은 3월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개막전 첫 타석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내야진을 1루 쪽으로 이동하는 시프트를 했고, 호잉은 텅 빈 3루쪽을 향해 번트 타구를 보냈고 안타를 만들었다. 외국인 타자가 KBO리그 데뷔 타석에서 시도한 기습번트에 한용덕 감독도 깜짝 놀랐다.
4월 7일 수원 kt wiz전에서는 2회 2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1루에 견제구를 던진 사이 3루 주자 호잉이 홈을 파고들었다. 단독 홈스틸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호잉의 과감하고 날렵한 주루에 한화도, 상대도 놀랐다.
호잉은 "지금까지 가장 기분 좋게 기억하는 장면은 '홈스틸'이다. 피어밴드와 미국에서부터 친했는데, 내 개인 첫 홈스틸을 피어밴드 상대로 했다"며 "매우 뜻깊은 장면으로 남았다"고 웃었다.
이미 많은 걸 보여줬지만, 호잉은 "보여 줄 게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매 경기 즐기면서 그라운드에 나선다. 그동안 갈고닦은 재능을 그라운드에서 하나씩 보여드리고 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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