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에서 피홈런 5개…니퍼트, kt에서 첫 패전(종합)
최고 구속 150㎞ 회복했지만, 구위 떨어져 '뭇매'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6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더스틴 니퍼트(37)의 수원 적응이 험난하다.
선발 투수로 복귀한 이후 2경기에서 홈런 5개를 허용하며 아직은 예전 구위를 되찾지 못했다는 걸 노출했다.
니퍼트는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10피안타 2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니퍼트의 시즌 패전(1승)이자 kt 유니폼을 입고 첫 패배다.
5회를 채우지 못한 가운데 102개를 던질 만큼 SK 타자들의 끈질긴 선구안에 고전했고, 홈런 2방을 내줘 결정적인 순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날 니퍼트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와 숫자만 본다면 전성기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묵직했던 구위는 예전만 못했고, 공마다 편차가 심해 SK 타자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직구(44개)가 좋지 않아 체인지업(27개), 슬라이더(26개), 커브(5개), 투심 패스트볼(1개) 등 변화구 위주로 투구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직전 등판인 1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4실점 하고 간신히 시즌 첫 승을 챙긴 니퍼트는 이날 경기에서 처음 상대한 타자에게 홈런을 내주고 경기를 시작했다.
니퍼트는 1회초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시속 139㎞ 밋밋한 몸쪽 직구를 던졌고, 노수광은 자신 있게 스윙해 오른쪽 담을 넘겼다.
kt 타선이 1회말 3점을 얻어 3-1로 역전했지만, 니퍼트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회초 선두타자 나주환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내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고, 노수광의 번트와 최항의 내야 땅볼이 이어져 1점을 내줬다.
4회초 1사 만루에서는 나주환에게 내야를 살짝 넘어가는 1타점 적시타를 맞고 3-3 동점이 됐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 위태롭게 버티던 니퍼트는 5회초 결국 무너졌다.
선두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제이미 로맥에게 커브를 던졌다가 역전 2점 홈런을 헌납했다.
이후 한동민과 정진기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3루 추가 실점 위기에 처한 니퍼트는 마운드를 류희운에게 넘겼다.
류희운이 이재원을 병살타로 요리한 덕분에 니퍼트의 자책점은 5점에서 더는 늘어나지 않았다.
kt가 니퍼트에게 기대한 역할은 연패를 끊어주는 에이스다.
그러나 니퍼트는 마운드에서 버티지 못했고, 5-9로 패한 kt는 4연패에 빠졌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