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밀사' 이상설 순국 101주년…진천에 어록비 건립
(진천=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밀사로 활약한 보재(溥齋) 이상설(李相卨·1870∼1917) 선생 순국 101주년 추모식이 22일 선생의 위패가 모셔진 충북 진천군 숭렬사에서 열린다.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회와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추모식은 선생 약력 보고, 추념사, 추모 헌시 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기념사업회는 다음 달 27일 선생이 만주에 세웠던 신학문 교육기관인 서전서숙의 역사성을 계승한 진천군 서전고등학교에 선생의 어록비도 세울 예정이다.
지방 보조금과 후원 성금으로 건립되는 어록비(전체 높이 3m)에는 '나라를 잃어 슬프고, 가정을 잃어 슬프고 또, 나 자신을 잃어 슬프다'는 내용의 삼읍시(三泣詩)가 새겨진다. 어록비 뒷면에는 선생의 활동상을 새겨 넣을 예정이다.
지역 출신인 선생은 1906년 중국 룽징(龍井)에 항일 민족교육의 요람인 서전서숙을 세웠고, 이듬해 이준 열사 등과 함께 고종의 밀사로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해 독립을 호소했다.
선생은 근대수학 교과서 '산술신서(算術新書)'를 집필해 근대수학 교육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만주, 연해주, 구미를 누비며 항일 독립운동을 벌인 보재 선생은 망국의 한을 품고 연해주에서 47세의 일기로 순국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1999년 선생의 생가를 복원한 진천군은 기념사업회와 함께 2020년 말까지 생가 인근에 기념관을 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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