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군산 기생의 삶 소개한 '군산 해어화' 책 발간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일제강점기 전북 군산에 있었던 기생 교육기관 권번, 기생들의 삶과 활동이 담긴 책이 발간됐다.
인터넷언론 객원기자로 활동하는 군산 출신의 조종안 씨는 책 '군산 해어화 100년'을 펴냈다.
해어화(解語花)는 '말을 이해하는 꽃'이란 뜻으로 기생에게 붙여진 애칭이다.
책은 기생의 기원, 조선 기녀의 삶, 기생조합과 권번, 일제강점기 군산 기생들 활동, 군산의 마지막 기생 '장금도' 등 5장으로 나눠 썼다.
군산 기생들은 예술가로서 일찌감치 양성평등 시대를 열고, 1926년 1월 조선 최초로 군산노동연맹에도 가입했다.
책에는 기생 100명이 등장하며 신문기사 및 광고 400매, 흑백사진 100여장, 컬러사진 20여장 등도 시대별로 수록됐다.
기생들은 명성황후 시해, 을사늑약(1905), 한일강제합병 등 조국이 망해가는 과정을 지켜본 역사 산증인으로 일제의 회유, 협박, 감시 속에서도 선진 문화를 먼저 체화하고 전통 예술을 계승 발전시켰다고 조 씨는 평가했다.
조 씨는 "군산에는 3개 권번(군산권번, 보성권번, 소화권번)과 기생조합 2곳 (한호예기조합, 군창예기조합)이 존재했다"며 "기생들은 음악회, 연주회, 가극대회, 야학교 돕기 행사, 신파극 공연, 수재민 구호 성금 기탁, 토산품 애용 시위 등을 활발히 펼쳤다"고 전했다.
조씨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군산 기생의 삶과 활동, 사회상 등을 조명했다"며 책이 역사바로잡기와 향토사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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