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국가평의회 새 의장 선출 절차 19일→18일로 앞당겨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쿠바의 차기 국가수반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가 하루 앞당겨졌다고 쿠바 국영 매체들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쿠바 국영 라디오 레벨데는 차기 국가수반을 선출하기 위한 국가평의회가 오는 18일 열린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보도했다.
원래 31명으로 구성된 국가평의회가 19일 첫 회기에서 대통령직을 겸하는 국가평의회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는데, 일정을 하루 앞당긴 것이다.
국영 온라인 매체 쿠바데바테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충분한 준비를 촉진하기 위해 일정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기가 얼마 동안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006년 건강상 이유로 국가평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형 피델 카스트로의 뒤를 이어 2008년 의장직에 오른 라울 카스트로(86) 의장은 미겔 디아스 카넬(57)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에게 의장직을 넘겨 줄 것으로 예상된다.
카스트로 의장은 2번에 걸친 5년 임기를 마친 뒤 후임자에게 직을 넘기겠다고 공언해왔다.
디아스 카넬이 후임 의장으로 선출되면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약 60년간 이어진 카스트로 형제 통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상징한다. 쿠바 혁명 이후 세대가 쿠바를 이끈다는 의미도 있다.
개혁·개방에 긍정적이며 실용주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디아스 카넬은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태어났다. 33세 때인 1993년 공산당에 가입한 카넬은 2009년 고등교육부 장관을 역임하고 2013년 국가평의회 부의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카스트로가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산당 서기직을 2021년까지 유지할 예정이라 디아스 카넬의 정치적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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