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파업으로 성폭행당하는 아동있다" 켄터키주지사 막말 사과
베빈 주지사, SNS에 영상 올려 "상처받은 모두에게 진심 어린 사과"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매트 베빈 미국 켄터키 주지사가 교사들의 파업 때문에 아동이 성폭행과 마약에 노출되고 있다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끝에 사과했다고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빈 주지사는 지난 13일 지역 방송 WDRB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켄터키 어딘가에서 집에 남겨진 어린이가 성폭행을 당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왜냐면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클라호마, 웨스트버지니아, 애리조나, 켄터키 주 등지에서 교사들이 임금 인상을 포함한 교육 예산 증액을 요구하며 최근 파업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당시 인터뷰에서 베빈 주지사는 '한부모 가정'의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해 집에 홀로 남겨지는 바람에 성폭행은 물론 "신체적 손상을 입었거나, 독극물을 삼켰거나, 처음으로 마약을 접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인터뷰는 곧바로 정치적 역풍을 불러왔다.
베빈 주지사의 소속 정당인 공화당이 장악한 켄터키 주 하원은 14일 주지사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초당적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공화당의 주 상원 대표조차 베빈 주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고 지역 언론들이 전했다.
맥스 와이즈(공화) 주 상원 교육위원장은 "역겹고 비난받을 만하다"면서 "나는 이런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베빈 주지사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상처받은 여러분 모두에게 순수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보낸다"고 밝혔다.
베빈 주지사는 사과 영상에서 "(내 발언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 과정에서 누군가를 아프게 하려던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전달하려고 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사람이 혼란스러워 하거나 오해하거나 상처를 받았다"며 수습을 시도했다.
한편, 베빈 주지사는 증세를 통해 교육비를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2년짜리 주 예산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으나, 주 의회는 지난 13일 압도적인 표결로 주지사의 거부권을 무효로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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