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돌아온 애니메이션계 요정들
'카드캡터 체리' '세일러문' '빨강머리 앤' 잇단 재방영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20년 전 소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애니메이션들이 돌아왔다.
최근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들이 저마다 '추억 속 요정'을 소환해 눈길을 끈다.
투니버스는 '카드캡터 체리'를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에 편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카드캡터 체리'는 1999년 국내에서 '카드캡터체리 크로우카드'로 처음 방영돼 30%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평범한 초등학생 유체리가 어느 날 실수로 책에 봉인된 '크로우 카드'를 해방하고, 마법을 빌려 다시 카드를 모은다는 내용이다.
투니버스는 20년 만의 방영을 맞아 당시 버전을 재더빙했다. 투니버스는 올 하반기에는 중학생이 된 체리가 등장하는 최신 시리즈 '카드캡터 체리 클리어카드' 편도 방영한다.
투니버스는 1990년대 세계적 인기를 얻은 '세일러문'의 20주년 기념 리메이크작 '세일러문 크리스탈'을 지난해 편성해 방영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2월부터 시즌2를 방영 중이다. '세일러문'은 생기발랄한 중학생 쓰키노 우사기가 어느 날 이마에 초승달 무늬가 있는 검은 고양이 루나를 만나 정의의 전사로 변신, 다른 세일러 전사들과 함께 지구를 수호하는 내용이다.
또 다른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원에서는 지난 4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오후 3시에 '빨강머리 앤'을 방영 중이다.
세계 명작 극장 시리즈 대표작인 '빨강머리 앤'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머리 앤' 중 유년 시절을 각색한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앤은 고아이지만 항상 밝은 모습이다.
투니버스는 소녀가 주인공인 작품 외에도 과거 인기 애니메이션들을 저녁 시간대 편성했다.
17년 만에 리메이크한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는 오는 17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방영된다. '안녕! 보노보노', '심슨네 가족들' 등도 여전한 인기다.
추억의 애니메이션 인기가 높아지자 CJ E&M은 지난달 16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에 어린이 전용관을 신설하고 투니버스에서 방송되는 애니메이션 다시보기를 제공 중이다.
투니버스 신길주 팀장은 "과거 애니메이션의 재방영이 어린이 시청자에게는 새로운 콘텐츠로, 10대 이상에게는 익숙한 콘텐츠로 인식된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키덜트'족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니버스에서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주부가 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2월 프라임타임(평일 오후 6∼9시)의 30∼49세 주부 타깃 시청률을 지난 3년 전과 비교한 결과 33% 증가한 분석됐다고 투니버스는 밝혔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