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방문' 이란 최고지도자 측근 "화학무기 증거없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측근 인사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수석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벨라야티 수석보좌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중국 외교단을 만난 뒤 "화학무기의 흔적은 매우 긴 기간 남는다"면서 "시리아를 최근 직접 방문해 보니 서방이 우기는 대로 시리아 정부가 동구타에서 화학 작용제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 고문단이 파견된 시리아 T-4 공군기지가 공습당한 이튿날인 10일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방문했다. 당시 공습으로 이란군 장교 4명이 숨졌다. 이란은 공습 주체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벨라야티 수석보좌관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공격에 개입했다는 비난은 (서방이) 시리아를 공격하려는 명분을 만들려는 속셈"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미국, 영국, 프랑스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14일 시리아를 대규모로 공습한 데 대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5일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에 전화해 항의했다.
이란 외무부는 "자리프 장관은 존슨 장관에게 '이란은 화학무기를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사담 후세인 정권이 이란과 전쟁하면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는데 이를 영국 등 서방이 지지한 사실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3개국의 시리아 공습과 관련, 자리프 장관은 '독단적이고 일방적 불법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시리아군이 테러조직(반군)을 소탕하기 직전 시점에 이뤄졌다고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서방은 동구타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관련, 이란과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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