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패싱' 시리아공습에 동맹 긍정반응 속 온도차
일본·사우디·터키 "지지" 또는 "환영"…독일 "필요하고 적절"
이탈리아·뉴질랜드 "납득한다"…유엔 "모든 회원국에 자제 촉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화학공격 응징을 명분으로 내세운 미군 주도 시리아 공습에 서방의 동맹은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도 국가별로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4일(브뤼셀 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계정에 "EU는 동맹과 함께 정의의 편에 설 것"이라고 썼다.
중동 패권을 놓고 이란과 싸우는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미국·영국·프랑스의 공습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의 범죄에 대한 반응이기에 사우디는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리아내전에서 반군을 지원한 터키는 이번 공습이 아사드 정권의 전쟁범죄에 '적절한 반응'이라고 평가하고, "미국의 작전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 앞에서 "일본정부는 화학무기 확산·사용을 용인하지 않는 미국·영국·프랑스의 결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직접 무력 행동에 동참을 거부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필요하고 적절한 군사 개입"이라고 말해, 사우디나 터키와는 차이를 보였다.
이탈리아와 뉴질랜드 등은 시리아 공습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이탈리아는 미국의 군사행의 이유와, 비례성과 시의 적절성을 이해한다"고 반응했다.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뉴질랜드는 미국, 영국, 프랑스가 중대한 국제법 위반 상항과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으로 그런 애응조처를 하게 된 이유를 받아들인다"고 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의 일원이며 미국·영국의 '절친'으로 분류되는 국가에서도 온도 차가 나타나는 것은 3개국의 공습이 유엔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탓이다.
또 사건의 정황이 화학공격의 배후로 아사드 정권을 지목하지만,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등 국제기구의 진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모든 회원국에 자체를 촉구하고, "긴장을 고조시키고 시리아인의 고통을 더하는 어떤 행동도 삼가라"고 주문했다.
시리아 사태에 직접 개입하지 않은 중국은 러시아·시리아와 같은 표현으로 미국 등을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하는 조치를 피해 가는 어떠한 일방주의적인 군사행동도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에 위배된다"면서 "앞으로 시리아 문제 해결에 새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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