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대만문제 '일전불사' 의지 천명…"절대 용납못해"
하이난·대만해협서 군사훈련…中언론,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선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과 대만 문제에서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일전불사의 의지를 천명하고 나섰다.
중국은 보아오 포럼을 전후해 하이난 인근 해역에서 랴오닝(遼寧) 항모 전단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과 해상 열병식을 거행했는 가하면 오는 18일 대만해협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예고한 바 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지난 13일 저녁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을 통해 "대만 독립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의사를 확고히 밝혔다.
마 대변인은 대만해협 실탄 훈련이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에 대한 경고의 의미냐는 질문에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대만 독립에 대해 결연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면서 "우리는 결연한 의지와 충분한 자신감, 능력으로 어떠한 형식의 대만 독립 분열행위도 좌절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14일 사평(社評)을 통해 대만독립 지지자를 자칭한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행정원장(총리)을 비판하며 "이번 대만해협 군사훈련은 라이 원장이 중국의 마지노선을 건드린 데 대한 답변"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또 연일 랴오닝 항모 전단의 훈련 모습을 보도하며, 중국이 군사적으로도 대만을 지원하는 미국에 맞설 능력이 있음을 과시했다.
인민일보를 비롯한 주요 관영 매체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발표한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이례적으로 1∼4면 전체를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과 관련한 내용으로 채우며, 하이난 개방에 대한 중국의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경제특구 30주년을 맞은 하이난은 중국의 개방 정책의 핵심지역이자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 인접해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잠수함 기지 등 각종 군사시설이 밀집한 곳이기도 하다.
중국의 하이난 개방 계획은 경제적으로 개혁 개방 확대를 의미함과 동시에 남중국해와 대만문제에서 하이난을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의도도 내재해 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무역전쟁에서 미중 양국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다음 타깃인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에 대해서 사전에 결사항전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 발표와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병행한 것은 경제 문제에서는 협상의 여지가 있지만, 영토와 영유권 문제에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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