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CW 전문가 "시리아 화학무기사태 진상규명에 상당 시간 걸려"
조사팀 14일부터 현장 조사 착수 예정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화학무기 금지기구(OPCW) 조사팀이 14일부터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의 두마구역에서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한 현장실사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OPCW가 최종 결론을 내릴 때까지 상당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OPCW의 독일 출신 전문가인 랄프 트라프 씨는 13일 dpa 통신과 인터뷰에서 OPCW 조사팀의 현장조사가 며칠 걸릴 것이고 이후 채취한 샘플을 실험실에서 분석하는 데도 2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을 겨냥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두마 구역에서는 이번 공격으로 수십 명이 숨졌다.
트라프 씨는 지금까지 현장에서는 염소가스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신경작용제인 사린가스가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이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화학무기 사용 흔적을 없애거나 오염된 빌딩을 정화하기가 쉽지 않다며 OPCW 조사팀이 어떤 화학작용제가 사용됐는지 샘플을 채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OPCW 조사팀은 현장실사를 통해 피해자들을 직접 조사하는 한편, 피해자들의 세포조직과 혈액, 환경 샘플 등을 수집할 방침이다.
이런 조사를 통해 OPCW는 어떤 화학작용제가 사용됐고 누가 그런 화학무기를 사용했는지 규명하게 된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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