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은행 실적 호조에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3일 대형 은행의 1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3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30포인트(0.52%) 상승한 24,610.3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87포인트(0.48%) 상승한 2,676.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87포인트(0.46%) 높은 7,173.12에 거래됐다.
시장은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된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와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공습 가능성, 중국과의 무역 마찰 등에 집중하고 있다.
전일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드러내, 큰 폭 상승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재가입 검토를 지시했다는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은 개장 전 발표된 주요 은행의 실적이 일제히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면서 주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JP모건은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37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5달러에서 큰 폭 상승했으며 팩트셋 예상치 2.28달러도 웃돌았다.
씨티그룹 1분기 EPS는 1.68달러를 기록해 금융시장의 예상치 1.61달러를 넘어섰다.
또 다른 대형 은행 웰스파고의 전 분기 EPS도 1.12달러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1.06달러를 상회했다.
주요 은행 실적 개선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지만, 불안 요인도 산재했다.
주말을 앞둔 만큼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공습 가능성과 대중 무역 마찰 심화에 대한 우려가 그대로인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TPP 재가입 검토 지시가 중국을 더욱 압박하려는 조치란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관세를 부과할 1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 세부 품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1천억 달러 관세부과 품목에는 의류와 휴대전화, 신발 등 필수 소비재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내부적으로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방송 인터뷰도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코미 전 국장은 오는 17일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책 '더 높은 충성심: 진실, 거짓말, 그리고 리더십'을 출간한다.
코미는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을 수사하다 지난해 5월 해임된 바 있다.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는 실적 호조를 보인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의 주가가 1% 내외로 올랐다.
다만 이들 은행의 주가는 개장 이후에는 상승 폭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특히 웰스파고 주가는 1.5%가량 하락해 거래됐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았다. 오전 10시에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와 노동부 구인·이직 보고서가 나온다.
이날 연설한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경기 호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현재 내놓은 연방기금(FF)금리 전망치 중앙값(점도표)보다 기준금리가 더 인상돼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실업률이 3.7%나 3.6%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연설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리아 공습 등에 관한 새로운 변수가 없다면 이날 주가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파고 자산운용의 데일 위너 펀드매니저는 "향후 기업 실적 향상 속도가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지금은 세계 경제가 일제히 동반 성장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다"며 "향후 수년간 주식시장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 힘입어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7%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7% 오른 67.32달러에, 브렌트유는 0.43% 상승한 72.3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4.5%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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