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학공장 측 "폐유 용기 옮기는 순간 불 확 붙어"
화재 당시 근로자 4명 작업…모두 대피해 부상자 없어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최은지 기자 = 13일 인천 화학물질 처리업체 공장에서 큰불이 발생할 당시 근로자 4명이 작업 중이었지만 모두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폐유가 담긴 용기를 옮기려던 순간 갑자기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7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통일공단 내 한 화학물질 처리 공장에서 큰불이 났다.
화재가 일어났을 당시 화학물질 처리 공장에는 근로자 4명이 있었으나 모두 대피해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 관계자는 경찰 초기 조사에서 "보통 6명이 근무하는데 오늘은 4명만 일했다"며 "갑자기 불이 확 붙어 모두 빨리 빠져나왔다"고 진술했다.
이어 "폐유를 아세톤과 알코올로 분리하는 작업을 하려고 폐유를 옮기던 중이었다"며 "폐유가 담긴 용기를 드는 순간 밑에서 불길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화재 당시 내부에 인화물질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히 폐유를 어디에서 어디로 옮겼는지 등 구체적인 작업 과정은 더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재로 연면적 285.55㎡ 규모의 화학물질 처리 공장 2개 동이 모두 탔으며 인근에 있는 인근 도금공장 6개 동 일부에도 불이 붙었다.
또 화재진압 과정에서 현장에 접근하던 소방 펌프차 1대에도 불이 붙어 전소했고, 인천 중부소방서 소속 김모(42) 소방경이 발목 골절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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