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印 정책연구센터 소장 "中리스크 대안, 인도를 주목하라"
브라마 첼라니 소장 "인도 新동진정책-한국 新남방정책 양국에 윈-윈"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동아시아 국가와 교류를 확대하는 인도의 신(新)동진정책(Look East, Act East)과 동남아·서남아를 중시하는 한국의 신(新)남방정책은 이해관계가 잘 맞아서 양국은 서로에게 윈-윈 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12개국 외교·안보 분야 주요인사 초청으로 방한한 브라마 첼라니(59) 인도 정책연구센터(CPR) 소장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만큼 인도는 외교·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에 주목하라"고 제의했다.
1973년 뉴델리에서 설립된 CPR은 인도의 공공정책 연구를 주도하는 싱크탱크로, 첼라니 소장은 동아시아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인도는 북한 핵 포기를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일관되게 지지하며 신동진정책의 중심국가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나 국가가 중국의 경기위축 등으로 겪는 위험을 일컫는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국가가 바로 인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처음 방한했던 1989년과 지금을 비교하면 한국의 눈부신 성장은 경이적"이라며 "(한국은) 인도의 경제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에 좋은 참고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첼라니 소장은 한국이 인도와의 경제협력을 확대해야 할 이유에 대해 "역사적으로 2천년 전 아요디아 왕국과 가야국이 혈연관계였고, 한국전쟁 시 의료지원 부대 파병 등 고대부터 지금까지 갈등이나 분쟁이 없었던 우방"이라며 "중국 경제성장률이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인도는 7% 후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고 인구의 65%가 35세 이하라는 장점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인도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이고 미국 유학생도 제일 많으며 전 세계 다국적 IT 대기업에서 활약하는 인재 비율도 높다"며 "13억 인구에 휴대폰은 14억대가 보급됐을 정도로 정보통신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첼라니 소장은 "지난해 인도를 찾아온 한국 관광객은 불과 11만 명이었다. 양국 관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적교류가 늘어나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 "이번 방한 기간에 한국에서 인도 영화팬이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지인 중에 한국 드라마 팬도 있을 정도로 인도에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문화 교류가 늘어나는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첼라니 소장은 "델리대, 자와할랄네루대 등 19개 대학에 한국학(어) 강좌가 개설돼는 등 한국에 대한 학계 연구가 늘고 있다"며 "CPR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손잡고 양국 협력 확대를 주제로 한 공동포럼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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