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챔피언 리드,그린 재킷 걸치고 패스트푸드점 등장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튀는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가 그린 재킷을 입고 패스트푸드 음식점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미국 패스트푸드 음식점 칙필레이의 텍사스주 우들랜드 점은 13일(한국시간) 트위터에 "우리 가게에 누가 왔는지 보세요! 2018년 마스터스 우승자 패트릭 리드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랍니다. 그린 재킷도요~"라는 글과 함께 리드의 방문 장면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 음식점 승차 구매대에 멈춰선 승용차 운전석에 앉은 리드는 마스터스 챔피언의 상징인 그린 재킷을 걸친 채 활짝 웃고 있다. 조수석에 앉은 아내 저스틴은 마스터스 로고가 새겨진 녹색 모자를 썼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다음 날 곧장 뉴욕으로 가서 여러 방송국을 돌면서 인터뷰를 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 리드는 이날 텍사스주 우들랜드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집 근처 칙필레이에 들렀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회원들의 유니폼인 그린 재킷의 외부 반출을 금지하지만, 마스터스 우승자에게만 1년 동안 개인 소장을 허용한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1년 동안 그린 재킷을 소장하는 마스터스 챔피언들에게 공식적인 장소에서만 그린 착용하라고 권유한다.
파티, 결혼식, 인터뷰, 공식 행사 등에서 착용하는 건 괜찮지만, 대중음식점, 대중교통, 공원이나 광장, 극장, 놀이공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해달라고 당부한다. 아무 데나 입고 다니지 말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전통은 튀는 챔피언에 의해 깨질 판이다.
2010년 우승자 필 미컬슨(미국)은 도넛 가게에 그린 재킷을 걸친 채 나타나 사진이 찍혔지만,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2014년 우승자 버바 왓슨(미국)은 우승 직후 와플 가게에 들렀지만 가게 직원들이 찍은 사진에 그린 재킷은 보이지 않는다.
리드의 인성을 들먹이던 미국 언론은 그러나 리드가 그린 재킷을 걸친 채 대중음식점에 나타난 걸 비난하는 논조는 아니었다. 다만 엄숙한 전통의 상징 그린 재킷이 패스트푸드 음식점에 등장한 사실이 흥미롭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CBS 스포츠 카일 포터 기자는 "내가 만약 그린 재킷을 손에 넣었다면 온갖 장소에서 다 입었을 것이다. 심지어 입고 수영도 했을 것"이라면서 "리드를 꾸짖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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